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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범인은 여장 남자?…피해자 ‘인형 놀이’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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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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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여중생을 살해하고 손발에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이른바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한발 더 나아가 복장도착증 환자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복장도착증이란 자신과 반대되는 성별의 복장을 할 때 흥분하는 성도착증이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여성의 복장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용의자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손·발에 매니큐어를 칠한 심리는 일종의 ‘인형 놀이’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오윤성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먼저 용의자가 포천의 한 대형마트서 매니큐어를 사갈 때 ‘언니’라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 3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편에 용의자가 매니큐어를 사갈 때 직접 판매를 했다고 밝힌 여성 목격자는 “남자 분이 오셔서 빨간 매니큐어를 두 개주더니 ‘언니 어떤 게 더 진해요?’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이어 “(만일)부인이 시켰더라면 ‘우리 와이프가 어떤 색 좋아할까’ 이렇게 했을 거 아니냐”며 “매니큐어를 팔고 조금 있다가 그 살인사건이 났다. 그때도 유심히 안 봤고 약간 호리호리 하다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 젊은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30대 중후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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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수는 이와 관련 “보통 일반적으로 남성들의 경우 ‘언니’라는 용어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 사건은 성도착층과 연관이 높다”고 강조했다.


종합하면 여성의 옷을 입으면 흥분하는 ‘복장도착증’이 있는 남성이 용의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매니큐어를 살 때 ‘언니’라는 말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피해 여중생에 빨간색 매니큐어를 칠했던 시점에 대해서는 “매니큐어를 칠했던 시점은 피해자를 살해하고 매니큐어를 발랐다고 볼 수 있다”면서 “범행동기가 금전이라던지 원한이라던지 이런 것이 아니고, 성적인측면서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여아들의 놀이 종류 중 하나인 ‘인형 놀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매니큐어’를 발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중생 A 양은 2003년 11월5일 경기 포천 일대서 학교에서 10분 거리인 집으로 가다 행적이 끊겼는데, 실종 직후 96일만인 2004년 2월8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시신 손·발톱에는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경찰은 매니큐어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판매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 가운데 매니큐어를 사간 30대 남성을 추적하기도 했지만, 범죄 혐의점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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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나게 흰 피부에 갈색 눈” 용의자 또 다른 목격담 나와


이런 가운데 지난주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될 때 한 누리꾼은 제보자가 언급한 용의자와 유사한 남성을 봤다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 누리꾼은 “내가 2006년도 군번인데 8사단 당시 일병인가 상병일 때인데, 포천 살던 예비군 아저씨가 훈련 봤으러 왔다”면서 “피부가 하얗고 눈이 갈색이었나, 파란색인가”라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또 “기억해보자면 (정확히는) 2007년도 10월 춘계진지공사, 예비군 합동 전술 훈련 때로 기억한다”면서 엄청나게 흰 피부에 눈이 갈색이 맞는 것 같다, 성격은 조용했던 것 같다. 얼굴형은 갸름한 형태였고 눈은 삼백안이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제보자는 방송에서 최면수사를 통해 이 용의자에 대해 “하얀 피부, 갈색 눈동자, 여자처럼 고운 손, 매니큐어를 칠했다”고 떠올렸다.


누리꾼과 제보자가 설명한 용의자의 모습의 유사점이 많은 가운데, 누리꾼의 기억을 기준으로 이 사건을 보면 용의자는 2003년 범행 직후 4년이 지나 예비군 훈련장에서 누군가에게 목격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만약 실제로 지금 언급되는 그 사람이 용의자가 맞다고 하면, 경찰에 붙잡히지 않는데서 오는 일종의 자신감이 생겨 밖으로 다녔을 수 있다”면서 “용의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범행을 제3자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현재 범인이 여장하고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복장도착증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고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을 제보자의 제보를 토대로 다시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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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는 A 양과 이웃 동네에 살았다며 2003년 10월 흰색 차량을 타고 있던 남성에게 납치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낯선 하얀 차가 아주 천천히 제 발걸음에 맞춰서 오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서 봤는데 조수석 문을 내려서 ‘학생 어디까지 가세요?’ 물어보더라. 집까지 얼마 안 되니까 금방 간다, 안 탈거라고 의사표시를 했다. 오히려 거절을 해서 해코지를 할 것 같은 느낌, 압박이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차량에 탑승한 제보자는 “(용의자는)묻던 순간에 어떤 표정도 없었다. 아무런 표정도,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내려주세요’ 얘기를 했는데 안 내려줬다. ‘나 아직 결혼 안 했는데 고모리 카페 거리에 가서 커피 한 잔 하자’고 했다. ‘싫다’고 했는데 안 내려줬다. (달리는 차에서) 발을 내밀어서 있는 힘껏 발을 내미니까 구두가 몇 번 끌렸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소름끼치고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을 거)다. 그렇다면 아마 탈출하려는 시도를 감히 막지 못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두 번째는 더 취약한 대상을 노려서 A 양을 선택하지 않았을까”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많은 제보를 달라고 강조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이재원 강력계장은 “미제사건이 된 것은 단서나 돌파구를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 거다. 어떤 제보라도 해주면 고맙다. 그 사람이 반드시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다. 그렇지만 제보 하나하나가 우리에겐 단서다. 연관성을 정확하게 추적할 거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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