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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 빠진 스타트업 경제성장 둔화로 위험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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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받고 성장해온 중국 기술기업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현존하는 중국 기술 스타트업의 90% 정도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다.


1일 영국 컨설팅업체 프레친(Preqin)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대만, 홍콩, 마카오 포함)에서는 약 1070억달러 규모의 벤처 투자가 성사됐다. 거래 규모가 큰 10개 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이 중국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이었다. 예컨대 알리바바 산하 금융기업인 앤트파이낸셜의 경우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투자회사 GIC와 테마섹,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4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이 여전히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벤처자금 집결지라는 점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언제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벤처 캐피털 투자도 감소세가 나타날 수 있어 중국 기술 기업들은 더 이상 투자금 유치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진정한 혁신 기술 없이 중국 시장 규모만 보고 성장한 기업들은 투자금 유치가 줄어들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기술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혁신 기술 없이 성장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SCMP는 중국 스타트업들은 최첨단 기술 개발 없이 온라인 결제에서 자전거 공유에 이르기까지 매일 사용하는 앱을 제작, 서비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한 한계를 지녔다고 지적했다. 이것도 중국의 거대 시장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지 중국 기업의 관련 기술이 세계적으로 뛰어나 발전한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덧붙였다.


SCMP는 "중국은 이스라엘, 일본, 미국 등 기술 선진국에 비해 근본적인 기술 혁신이 한참 부족하다"며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돼 스타트업들을 위한 투자금이 예전처럼 모이지 않을 경우, 혁신 기술이 없는 중국 기업들은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스타트업 실패에 허를 찔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평가 받았던 자전거 공유업체 오포가 22억달러에 달하는 벤처 자금을 끌어들여 중국 밖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시도를 했지만 결국 호주,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인도, 이스라엘 등 해외에서 철수하고 중국 내에서도 생사의 기로에 선 것을 대표적인 실패의 예로 설명했다.


중국의 또 다른 자전거 공유업체 모바이크 역시 해외 시장 철수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세가 기울고 있고, 온라인 부동산 매물 정보 제공 스타트업 아이우지우도 연초부터 청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잘 나가던 핀테크 기업들도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 소재 투자 회사 DT캐피탈의 조 티엔 파트너는 "중국에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너무나 많은 자본들이 몰려 있지만, 실질적으로 향후 5~10년 안에 현존하는 스타트업 가운데 90%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엄청난 자본 규모에 힘입어 성장했지만, 이 창구는 점점 닫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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