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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봉하마을서 노무현 묘역 참배…"통합 정신, 깊이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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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와 환담…진보단체 기습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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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봉하마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한국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김무성 전 대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반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비공개 환담을 나눴다. 현장에는 조경태 최고위원, 한선교 사무총장, 민경욱 대변인,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이헌승 당 대표 비서실장 등 한국당 지도부가 동행했다.

그는 참배 후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사랑의 정신, 깊이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황 대표는 이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당 지도부는 선물로 준비한 '홍삼액'을 전달하며 "틈틈이 잊지 말고 자주 드셔달라"며 덕담을 나눴다. 권양숙 여사가 "준비한 것이 없다"며 미안해하자 황 대표는 "저희는 뭐를 받더라도 불법"이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권양숙 여사는 이날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 10주년 행사 준비에 대해 "지금과는 다르게 서울에서 준비한다"며 "올해가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년이기도 해서 여당에서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권양숙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이 공당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공당이 어떤 개념으로 만들어졌는지 이런 말씀을 소상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방명록에 적은 '통합'의 의미에 대해서도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해외파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현안, 갈등을 해소한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28일 취임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모두 참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 방문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선 황 대표의 방문을 반대하는 진보단체의 기습시위도 있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등은 황 대표 도착 전부터 봉하마을 안내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황 대표가 도착하자 "5·18 망언을 사과하라" "자한당 해체하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기습 시위에 반발하는 한국당 당원 등 지지자들과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오늘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에만 마음을 모으는 것이 좋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 후속인사에 대해서도 "오늘은 노 전 대통령 추모하는 일에 같이 마음을 모아달라"며 말을 아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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