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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수소한국①]앞서가는 日 "완성품 나오는 새로운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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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수소한국 ① '도쿄=수소올림픽' 준비하는 일본은 지금]
도쿄서 열린 'FC-EXPO' 가보니...日 "수소에너지 상용화 고민"
中, 올해 부스 10개서 내년 60로 - 韓, 아직 소수 플레이어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국제전시장(빅사이트)에서 열린 수소ㆍ연료전지 엑스포(FC-EXPO)에 참가하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의 모습(사진=김지희 기자)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국제전시장(빅사이트)에서 열린 수소ㆍ연료전지 엑스포(FC-EXPO)에 참가하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의 모습(사진=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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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수소는 먼 미래 에너지로만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천연가스처럼 상용화 에너지로 정착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국제전시장(빅사이트)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 전시회.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 전시회는 수소ㆍ연료전지 엑스포(FC-EXPO)로 출발했다. 첫 회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전시회를 빛낸 키워드는 '수소'. 전 세계가 수소경제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메인 행사로 자리 매김한 FC-EXPO 현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FC-EXPO 개막식 기조 강연에 나선 에자와 마사나(江澤正名) 일본 경제산업성 수소연료전지전략실장은 "일본은 2014년 수소연료전지 로드맵과 2017년 수소기본전략을 발표한 이후 수소경제 사회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수소는 미래 에너지원에서 산업화 단계의 핵심 자원으로 그 위상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수소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일본의 청사진은 생각보다 밝아 보였다. 지난주 찾은 도쿄 하루미 지구에서는 '작은 수소 사회'를 표방하는 올림픽 선수촌 건설이 한창이었다. 부지 면적만 도쿄돔의 3.7배인 18헥타르(ha)에 달하는 이곳은 단지 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소를 공급해 운영할 계획이다. 도심과 멀지 않은 곳의, 수소를 전원(電源)으로 한 올림픽 선수촌에 대한 일본 사회의 기대감은 한껏 고조돼 있었다.


그러나 수소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은 '올림픽 붐(Boom)'과는 온도 차가 느껴졌다. 일시적인 관심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미 일본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소를 매개로 한 전후방 산업에 뛰어들었다. FC-EXPO를 주최한 리드엑시비션저팬의 이이타 마사토 사무국 차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FC-EXPO가 처음 열린 15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 유력 기업들이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에 진입했다"며 "연구개발(R&D) 장벽이 워낙 높다 보니 지금은 알짜 기업만 남은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스택(수소전기차의 엔진 격), 시스템 설계가 중심을 이뤘다면 지금은 완성품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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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지는 전 세계 수소 수요가 급증해 2050년 수소산업이 연간 2조5000억달러의 부가가치와 누적 30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ㆍ석탄ㆍ가스 등 탄소경제를 뒤로하고 수소를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수소전기차와 같은 모든 운송 분야에서 새로운 수소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본에서 수소경제는 태동기를 넘어 상업적 생산 체계와 보급 및 활용에 무게가 실린, 확산기에 들어섰다는 인상이 짙었다. FC-EXPO에 참가한 일본 업체는 외산 대비 차별화 제품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특히 수소 에너지 보급 확대의 기반인 소형ㆍ이동형 수소충전소가 많았다.


일본의 대표적인 수소충전소업체 이와타니산업은 지게차용 수소충전소를 부스 중앙에 설치했다. 이와사와 리쿠 이와타니산업 과장은 "기존 다른 업체에서 버스나 트럭용으로 개발 중인 충전기는 700bar 모델인 반면 지게차는 350bar 모델도 운행이 가능해 활용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소형 충전기를 제작하는 스즈키쇼칸의 스즈키 요시히토 사장은 "현재 가격은 1000만엔 수준이라 보급에 한계가 있다"면서 "향후 100만엔까지 가격을 낮추도록 원가 절감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수소ㆍ연료전지 엑스포(FC-EXPO)'에서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김지희 기자)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수소ㆍ연료전지 엑스포(FC-EXPO)'에서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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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정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에네팜의 약진은 도드라졌다. 일본 정부는 2017년 수소기본전략을 통해 올해 1월 기준 30만대 수준인 에네팜을 2020년 140만대, 2030년 530만대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파나소닉은 4월께 출시 예정인 신형 에네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오기하라 히로쓰구 파나소닉 과장은 "신형 에네팜은 탱크의 따듯한 물을 가정의 바닥 난방에 사용하는 등 변화가 더해졌다"며 "기존 배관은 그대로 두되 시설 일부 교체로 가능하다"고 전했다.


혼다에서 선보인 소형 고압 수소충전기 '스마트수소스테이션(SHS)' 역시 가정용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엿보였다. 모리야 다카시 혼다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SHS는 최초 개발 단계에서부터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콘셉트로 개발됐다"며 "아직 가정 설치에는 비용 문제가 있으나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혼다 SHS는 하루에 1.5㎏의 수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700bar 모델의 면적이 3.7×2.3m에 불과해 설치가 용이하다. 이 밖에 연료전지 트럭, 수소 자전거 등을 전시한 공간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수소탱크와 연료전지를 탑재한 상용화 이전 단계의 수소 드론은 30분마다 진행한 시연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올해 FC-EXPO에서는 수소에 대한 세계 각국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어느 부스를 가든 중국인으로 붐볐다. 최근 2~3년 사이 FC-EXPO에 참가한 중국 업체가 크게 늘었다. 내년에는 사전 계약을 통해 이미 60개 부스를 중국이 선점했다. FC-EXPO의 해외 기업 비중은 전체의 30~40% 수준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기업의 참가는 올해 6개에서 내년 10개 안팎에 그쳐 여전히 소수 플레이어의 장(場)이라는 느낌이다. 이무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연료전지사업담당 상무는 "2006년부터 넥쏘 등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자동차용 연료전지막가습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5년 정도 참가했는데 최근 2~3년 사이 중국 업체가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도 내년에는 참가할 예정이다.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수소경제 주도국 위상을 가져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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