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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평화를 위해 베트남인들은 붓과 가위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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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들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프리랜서 화가, 웃는 모습 김정은·트럼프 매일 그려
"두 정상의 회담이 최선의 결과 내길 바라는 제 희망"
미용실에선 김정은·트럼프 헤어스타일 무료 서비스
"평화를 사랑한다…두 정상의 회담을 정말 지지한다"


트란 람 빈씨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사진=VnExpress>

트란 람 빈씨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사진=Vn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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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트란 램 빈(Tran Lam Binh) 씨는 붓을 들었다.


그는 하노이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화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를 매일 같이 그리고 있다.

팝아트 스타일로 그려진 두 지도자의 얼굴은 하나같이 웃음을 띠고 있다. 웃음의 의미는 평화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최선의 결과를 내길 바라는 희망으로 그림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득 담았다"고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빈씨가 지금까지 완성한 그림들 <사진=VnExpress>

빈씨가 지금까지 완성한 그림들 <사진=Vn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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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씨는 "두 지도자들을 여기로 초대하고, 제 그림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도 했다. 약 2주전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27~28일 전까지 약 60여점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흥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고 싶다. 저와 이 그림들은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목격자인 셈"이라고 했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미용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인 일명 '김정은컷' 작업이 진행 중이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미용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인 일명 '김정은컷'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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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씨가 평화를 위해 붓을 든 것처럼, 즈엉 뚜언 레(Duong Tuan Le)씨는 '가위'를 들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실무협상이 열리고 있는 '파르크 호텔'에서 직서쪽으로 약 1.2km 떨어진 곳에는 3~4평 크기의 미용실이 있다.


'뚜언 즈엉 뷰티 아카데미(TUAN DUONG Beauty Academy)'라는 간판을 단 이 미용실에서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로 머리를 자르면 비용이 '공짜'다.


'뚜언 즈엉 뷰티 아카데미(TUAN DUONG Beauty Academy)' 입구.

'뚜언 즈엉 뷰티 아카데미(TUAN DUONG Beauty Academy)'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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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직원인 손 레(Son Le)씨는 "지금까지 250명 정도의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했다"면서 "200명 넘는 사람이 김정은 스타일을 선택했고, 트럼프 스타일은 20~30명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왜 김정은 스타일이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냐고 물었더니 그는 "베트남 사람 얼굴에는 김정은 스타일이 더 어울리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도 여기 앉아보라"며 '김정은컷'을 권했지만 사양했다.


미용실 사장인 즈엉 뚜언 레(Duong Tuan Le)씨는 "재미로 시작한 행사지만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다"면서 "김정은과 트럼프가 하노이를 떠나는 28일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용실 사장 즈엉 뚜언 레씨 "피스(Peace)"를 외쳤다.

미용실 사장 즈엉 뚜언 레씨 "피스(Peace)"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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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베트남 전쟁에서 삼촌 두 명을 잃었다고 한다. 즈엉 뚜언 레씨는 미용실 내부 상단에 커다랗게 걸려있는 간판을 가리켰다. 김 위원장의 사진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이 붙어있었다. 그는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비둘기 이미지를 가리키며 "피스(Peace), "피스"라고 외쳤다.


즈엉 뚜언 레 씨는 "전쟁은 너무나 싫다. 평화를 사랑한다. 우리 가족 중에서도 전쟁 중에 많은 이들이 죽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정상회담을 정말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27~28일 양일간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대한 상응조치에 대한 밑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양측은 2017년~2018년 초까지 무력 충돌을 방불케 하는 설전을 주고 받다가, 지난해 6월 12일 극적인 제1차 정상회담을 거쳐 긴장 완화 분위기로 돌아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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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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