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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안 보는 자 내게 돌을 던져라”…남성들, 촛불집회 열어

최종수정 2019.02.18 07:29 기사입력 2019.02.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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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크리에이터(방송진행자) 박모(31)씨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역에서 정부의 성인물 사이트 차단 정책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유튜브 ‘찬우박’ 채널 캡처

유튜버 크리에이터(방송진행자) 박모(31)씨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역에서 정부의 성인물 사이트 차단 정책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유튜브 ‘찬우박’ 채널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정부가 불법 음란물 사이트 접속을 강력히 차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16일 오후 서울역 광장서 열렸다. 이들은 정부 단속에는 공감하지만 검열 방법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위에는 약 50명의 남성과 여성 1명이 참가했다. 집회에 참석한 유튜버 크리에이터(방송진행자) 박모(31) 씨는 “야동(야한동영상)차단 내걸고 내 접속기록 보겠다고?”, “바바리맨 잡겠다고 바바리 못 입게 하는 건 부당하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의 인터넷 사이트 차단·검열 반대’를 외쳤다.

앞서 그는 ‘야동 안 보는 자 내게 돌을 던져라’ 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역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집회에 참석한 다른 한 남성은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도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정부 방침의 비판적 의견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좋은 말로 하면 야동 차단이고 나쁜말로하면 공산당”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야동이고 불법사이트고 관심 없습니다. 정부가 인터넷 감시·도청을 한다는 것이 불편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른바 ‘https 차단’에 반대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17일 20만 명을 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지난 11일부터 보안 접속(https)과 우회 접속 방식을 이용하는 불법 도박·음란물 유통 해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려고 ‘SNI(Server Name Indication·서버 이름 특정) 필드 차단’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https 차단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이날 오전 현재까지 22만5천여 명이 동의해 ‘한 달 내 20만 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답변 요건을 채웠다.


청원인은 “해외 사이트에 퍼져있는 리벤지 포르노의 유포 저지, 저작권이 있는 웹툰 등의 보호 목적 등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렇다고 https를 차단하는 것은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벤지 포르노는 디지털 성범죄 일종이다.


청원인은 이어 “https를 차단하기 시작할 경우 지도자나 정부가 자기의 입맛에 맞지 않거나 비판적인 사람들을 감시하거나 감청하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불법 사이트가 아닌 경우에도 정부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불법 사이트로 지정될 위험도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방통위는 지난 14일 “합법적 성인 영상물이 아니라 불법 촬영물 등을 유통하는 해외 사이트를 차단한 것”이라며 “정보통신망법 등 근거 법령에 따라 불법인 해외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인터넷을 검열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정부는 인터넷상 유해정보 차단을 위해 ‘서버네임인디케이션(SNI) 필드차단 방식’을 이용한 웹사이트 차단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방통위는 통신사업자를 통해 895건의 접속을 차단했다. 이 가운데 86.7%(776건)가 도박이었고, 불법 음란물은 10.7%(96건)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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