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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 주문 못 받고 저녁 8시 문 닫아…치킨 사장님 발동동 "비싼 닭 씨가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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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에 치킨집 비명…도계량 줄면서 수급 문제
닭고기 값도 사상 최고치 찍어…자영업자 원가부담↑

교촌치킨. 기사와는 상관없음.

교촌치킨. 기사와는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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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오늘 순살 주문만 10건이었는데 공급이 안돼 받을 수가 없었어요. 닭고기 공급 차질로 저녁 8시도 안돼 문을 닫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서울 구로구에서 A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최보석(57ㆍ가명)씨는 요즘 한숨을 쉬는 일이 잦아졌다. 닭고기가 부족해 주문이 들어와도 팔 수가 없어서다. 튀길 닭이 없다보니 지난달부터는 아예 저녁 8시도 안돼 문 닫는 일도 빈번해졌다. 최 씨는 "순살 주문을 받지 못해 지난달보다 매출이 15%가량 줄었다"면서 "임대료, 인건비 만으로도 벅찬데 갈수록 태산"이라고 하소연했다.

닭고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닭고기 수급 불균형이 올 들어서도 계속되면서 닭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공급이 부족해 영업차질을 빚고 있는 치킨전문점 자영업자들은 떨어지는 매출에 울상짓고 있다. 원가부담을 이기지 못한 일부 매장에서는 울며겨자먹기로 제품 가격을 올리며 대응하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과 굽네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치킨 자영업자 매장을 중심으로 닭고기 재고가 없어 팔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개인 치킨집을 운영하는 정형민(49ㆍ가명)씨는 "닭고기 값이 급등해 원가 부담도 심한데 물량 공급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닭고기 공급이 가능한 곳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광명의 B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역시 날개, 다리 제품 주문을 받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매장 관계자는 "작년 연말부터 부분육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발골양이 적은 순살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일산의 C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관계자도 "날개 6개, 봉 6개 주문을 넣으니 날개 2개, 봉 4개가 왔다"며 "닭 씨가 말랐다고 하는데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두 배나 뛴 상태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2월 들어 육계생계 1kg의 가격은 평균 2000원을 웃돌고 있다. 대(2147), 중(2175원), 소(2175) 모두 2000원이 넘는다. 1월부터 2000원대를 지속하면서 사실상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생닭. 기사와는 상관없음.

생닭. 기사와는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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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리ㆍ날개 등 부분육의 인상률이 높다. 날개는 지난해 11월 말 1㎏ 6141원에서 올해 초 9111원까지 치솟았다. 현재(12일 기준)는 7032원이다. 같은 기간 넓적다리는 5229원에서 2월 들어 6473원까지 급등했다.


닭고기 가격 폭등은 겨울철 도계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추위가 계속되면서 닭의 성장이 더뎌지고 출하가 늦어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것.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는 "최근 도계량이 줄면서 일시적인 수급 문제로 다리와 날개 물량이 부족하다"면서 "최근 상황은 업계 전반의 문제로 점차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의 원자재 가격 부담도 심각한 상황이다. 수원에서 D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김현동(40ㆍ가명)씨는 "우리 브랜드는 공급은 잘 이뤄지고 있는데 공급가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크다"며 "10호 공급가는 평균 4000원대 후반이었지만, 현재 5300원에 달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인근에서 개인매장을 운영하는 박근형(51) 씨도 "닭고기 공급가가 최근 400원이나 올라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읍소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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