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새학기 앞두고도" … 달라진 것 없는 유치원 전쟁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유치원 옮기고 싶어도 추첨경쟁 탈락
2월 봄방학 돌봄공백도 해결 안돼

"새학기 앞두고도" … 달라진 것 없는 유치원 전쟁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아이가 '사립유치원 국가몰수'가 뭐냐고 묻더라고요. 시위야 할 수 있지만 학부모들이 공감도 못하는 뻘건 글씨가 찍힌 현수막을 굳이 유치원 입구에 그렇게 걸어놔야 하는지…"
"겨울방학 3주 하고 나니 다음달엔 19일부터 다시 봄방학이래요. 저희 유치원은 돌봄과정도 없다는데, 워킹맘은 또 시터이모 구해야 하고요. 병설유치원 방학이 길다고 해서 애당초 지원할 생각도 못했는데, 뭐가 달라요? 참, 병설은 유치원 안가는 1~2월에 양육수당도 받을 수 있다면서요?"

지난해 들끓었던 사립유치원 논란이 '유치원 3법' 불발 등으로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은 그대로 남았다. 학부모들은 "유치원들의 횡포와 비리를 다 보고도 결국 대안이 없이 다시 그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6세(만 4세) 아이를 둔 A씨(서울 송파)는 지난해 입학한 유치원이 올해부터 놀이학교와 병행해 운영한다는 말에 인근 다른 유치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추첨에서 모두 떨여져 계속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A씨는 "지난 가을 유치원 비리 논란이 불거질 때 유치원에서는 매일 같이 안내문을 통해 사립의 교육철학과 독립성을 주장하더니 연말에 갑자기 놀이학교 전환을 통보했다"며 "아이들 교육은 뒷전이 된 듯한 분위기에 실망했는데, 지금은 또 (놀이학교에 맞는) 무슨 공사를 하느라 유치원이 어수선해 도무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인근 또다른 유치원은 지난해 말 신입생 모집시기에 정부의 유치원 입학시스템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았다. 교육당국은 처음학교로 미참여 유치원에 대해서는 특별감사를 하고 재정 지원도 끊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학부모 B씨는 "원장은 정부지원 안받아도 유치원 운영에 문제 없고, 학부모가 더 부담해야 할 비용도 없을 거라 큰소리 치지만 실제 감사를 받거나 지원이 끊기면 당장 우리 아이들에게 왜 영향이 없겠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해마다 반복되는 2월 유치원 원비 논란도 여전하다. 맞벌이 학부모 C씨(서울 마포)는 "봄방학이 너무 길어 명절 연휴에 시골 내려간 김에 아이가 조부모님댁에서 지내게 하려 했더니 유치원에서는 원비 내기 싫어 꼼수를 부리는 학부모 취급을 하며 졸업장을 줄 수 없다고 한다"며 "원비를 내려해도 수업일수가 모자르면 누리과정 지원금까지 자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