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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프]5000만원짜리 여성안심 택배함…기업과 서울시의 '윈윈(win-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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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 설치된 여성안심택배 [사진=서울시 제공]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 설치된 여성안심택배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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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서울라이프'는 수도 서울에서 일어나는 이모저모를 담은 새 연재 코너입니다. 서울시가 내놓는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소개하고, 이면에 숨은 사연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정보까지 남김 없이 생생하게 알리겠습니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비용과 장소, 우리가 모두 부담하겠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서울시에 '여성안심택배함'을 주유소에 설치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우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반가운 제안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민간 기업과 서울시의 여성안심택배함 설치는 그렇게 시작됐다고 합니다. 지난해 11월 주유소 부지 제공과 신규 택배함 설치 비용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 5개 주유소(신사현대, 사당셀프, 구로셀프, 관악셀프, 중원점)에 여성안심택배함을 설치하고, 지난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갔죠. 택배를 넣어둘 수 있는 칸은 총 95개라고 합니다.
현대오일뱅크가 설치에 들인 돈은 약 5000만원이라고 합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사회공헌 사업에 1억원 이상 큰 돈을 지출해온 기업들로선 눈길이 갈 만합니다. 윤 담당관은 "기업들 중 실제로 협약을 맺고 설치 단계까지 간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라면서 "아직 구제척인 추가 계획은 없지만 현대오일뱅크에 앞서 몇몇 기업 사회공헌팀들로부터도 설치 제안을 받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막 시행됐으니, 앞으로 주유소내 여성안심택배가 좋은 호응을 얻으면 기업들의 연락은 더 늘 것입니다.

‘여성안심택배’는 낯선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집 주변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택배기사를 가장한 강도사건 등 여성을 타깃으로 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3년 7월 전국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 설치된 여성안심택배 [사진=서울시 제공]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 설치된 여성안심택배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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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는 이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공간이 트여 있어 범죄 발생 가능성이 낮고 주유소 대부분 지점들은 24시간 동안 영업을 해 여성들이 언제든지 편한 시간대에 택배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48시간을 초과해 물품이 보관되면 하루에 1000원씩 연체료가 붙는다니 유의해야 합니다.

현대오일뱅크 입장에서는 차량을 소유한 여성들에게 좋은 홍보가 될 겁니다. 차를 타고 택배를 찾으러 온 여성 운전자들은 기름도 넣고 택배도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가능합니다. 비교적 적은 돈을 투자해 다양한 기회를 얻은 '창조 경제'를 현대오일뱅크가 서울시와 손잡고 해낸 셈입니다. 서울시도 예산을 아끼면서 복지서비스를 늘렸으니 서로가 '윈윈(win-win)'입니다. 여성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더욱 그렇습니다.

여성안심택배에 대한 호응도는 날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설치한 여성안심택배의 점유율(전체 택배 칸 중에 물품이 들어있는 칸의 비율)은 약 60%라고 합니다. 100%까지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겁니다. 또한 현재 서울시가 설치한 215개소 4214칸보다 더 많은 안심택배시설이 필요한 지역에 설치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담당관은 “이번에 새롭게 설치된 여성안심택배는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민관 정책협력의 좋은 사례로, 향후 민간기업과 협력해 주유소 등 민간이 소유한 공간에 택배함을 지속적으로 설치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 네크워크를 활용해 여성안심지킴이집 등 여성정책 전반에 대해 업무 제휴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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