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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가이드 팔 비틀고 무차별 주먹질…현장 폭행 CCTV 공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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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 가이드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얼굴 때려
운전기사 말리지만 가이드 팔 비틀고 폭행
폭행 당한 가이드, 안경 부러지고 얼굴에 피 흘린 채 911 신고
폭행 합의 과정서 “나도 돈 한 번 벌어보자. 너도 나 한 번 쳐보라”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외국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가이드 A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박종철 의원의 폭행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외국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가이드 A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박종철 의원의 폭행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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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이 외국 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박 의원은 앞서 “때린 게 아니라 손톱으로 긁은 것”이라고 주장, ‘폭행 혐의’에 대해서 강하게 반박했지만, 영상에는 박 의원이 주먹으로 가이드의 얼굴을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9일 예천군의회에 따르면 박 의원을 포함한 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7박10일 동안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다.

CCTV 촬영 시점은 연수 나흘째인 지난해 23일 오후 6시15분께(현지 시각)다. 영상을 보면 박 의원은 관광버스 뒷좌석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앞쪽에 있는 가이드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A 씨의 얼굴을 오른쪽 주먹으로 때렸다.
가이드는 몸을 숙이고 얼굴을 감싸 쥔 채 고통스러워했지만, 박 의원은 계속해서 가이드를 때렸다.

보다 못한 운전기사가 나서서 말렸지만, 박 의원은 가이드의 팔을 비틀며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또 현장에 함께 있던 이형식 의장이 뒤늦게 제지하지만, 박 의원은 의장을 밀어낸다.

약 4분 동안 폭행을 당한 가이드는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 피를 흘린 채 현지 긴급구조대인 911에 신고했다. 이때 예천군 관계자들은 “끊고 얘기 좀 하고 통화를 하라”, “(전화를) 끊어 보라”며 신고를 말리기도 했다.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외국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가이드 A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박종철 의원의 폭행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외국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가이드 A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박종철 의원의 폭행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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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는 이 같은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를 입은 가이드는 인근 응급실로 이송돼 얼굴에서 안경파편을 꺼내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가이드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버스 안에서 바로 뒷자리에 있던 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술에 취해 누워있던 박 의원이 일어나 제게 다가와 갑자기 주먹을 날려 안경이 다 부서졌고 얼굴에 피가 났다”고 설명했다.

폭행 이유에 대해서는 “얘기를 나누는 중 갑자기 폭력을 행사해 피할 방법이 없었고 나머지 의원은 현장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A 씨는 군의원 두 사람의 중재로 박 의원으로부터 합의금을 받고 이 사건에 대해 합의하려 했지만, 박 의원은 합의금을 송금하지 않았고 사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합의문을 작성한 뒤 A 씨에게 “나도 돈 한 번 벌어보자. 너도 나 한 번 쳐보라”고 했다고 A 씨는 전했다.

한편 앞서 박 의원은 CCTV가 공개되기 전 언론에 “주먹으로 때린 게 아니라 손톱으로 긁은 정도”라고 해명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박 의원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신이 맡고 있던 군의회 부의장직을 사퇴했고 소속정당이던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했다. 시민단체는 박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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