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홍대·대형서점’에서도…패딩 입은 여성 골라 칼로 긋는 ‘패딩테러’(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지하철에서 누군가 패딩을 칼로 그었다” 제보 올라오자
대형서점, 홍대, 지하철 9호선 등에서 “나도 당했다”
과거엔 여성 다리 노린 ‘먹물 테러’
“상습적인 행위는 실형 선고도 가능”

지난 1일 트위터에 "입고 있던 롱패딩을 뒤에서 칼로 여러번 그어놓는 피해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피해사실이 알려지자 "나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 1일 트위터에 "입고 있던 롱패딩을 뒤에서 칼로 여러번 그어놓는 피해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피해사실이 알려지자 "나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특정 지하철을 이용한 뒤 외투에 날카로운 칼자국이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인 가운데 지하철 외 공공장소에서도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져 불안감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한 여성은 SNS 트위터에 “지난달 31일 지하철에서 누군가 제가 입고 있던 롱패딩을 뒤에서 칼로 여러 번 그어놓는 피해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여성은 “수인선과 인천 지하철 1호선을 탑승했다”며 “바로 경찰에 신고 접수는 했지만, 저 말고도 피해자가 계실까 찾아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첨부한 사진에는 피해자의 패딩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찢긴 자국이 선명했다.
해당 글이 퍼지자 “나도 당했다”는 동일한 피해 사례가 연이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엄마가 갑자기 패딩 등이 뜯어져 있다고 해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더니 칼로 그은 것처럼 잘려 있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특정 지하철 노선 외에서도 동일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나오며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인천 지하철 1호선 외에도 서울 지하철 9호선,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대형서점 등에서 동일한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두꺼운 패딩 재킷의 특성상 외부 충격을 쉽게 느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거론된 피해 장소는 모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피해자들은 곧바로 피해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SNS엔 자신이 입고 있던 패딩에 칼로 그어 놓은 듯한 자국이 남았다는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SNS엔 자신이 입고 있던 패딩에 칼로 그어 놓은 듯한 자국이 남았다는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이런 피해를 호소한 사람이 대부분 여성이란 점에서 일종의 '여성혐오 묻지마 범죄'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처음 피해사실을 SNS에 알린 이에겐 "어느 곳에서 당했나. 그곳은 피해서 다녀야 겠다"며 구체적 장소를 문의하는 추가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같은 피해 소식에 직장인 여성 이모(33)씨는 “출근 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바로 뒤에 누군가 붙으면 불안한 마음에 다른 곳으로 몸을 옮긴다”며 “사람이 가득 차 어쩔 수 없는 경우엔 내리자마자 온 몸 구석구석을 확인하게 된다”고 전했다.

실제 여성만을 노린 범죄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말 A씨(30)는 서울 강남역 부근을 맴돌며 총 16차례나 치마를 입은 여성의 다리에 먹물을 뿌렸다. 그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7년 서울 신촌 일대에서 여성의 다리에 먹물을 뿌리고 도망가는 ‘먹물 테러’가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수원대학교 도서관에서 20대 여학생의 가방에 누군가 정액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달아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패딩을 칼로 긋는 행위는 재물손괴와 폭행죄로 처벌이 가능하다”며 “패딩이 두꺼워 외부 충격을 쉽게 느끼지 못하는 점을 노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얼마나 상습적으로 행위를 반복했나에 따라 실형 선고도 가능하며, 피해자는 피해를 확인한 순간 피해 사실을 곧바로 경찰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