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태영호 "김정은, 북한 군부에 격노"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태영호 전 북한 대사관 공사 밝혀
군·간부 부정부패 행위 잇따라 적발

태영호 "김정은, 북한 군부에 격노"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 군부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맞아 2주간의 잠행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 군부를 대동하지 않았다. 또한 이 시기 북한 매체에서 매년 반복되던 군부의 충성 결의 모임 등 군부 행사들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23일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시 (군부 간부들을 배제하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만 데리고 참가했다”면서 “최근 북한 군부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지난 11일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신변 경호 등을 담당하는 호위사령부에 대한 검열을 실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친위대라고도 할 수 있는 조직에 대한 검열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수백만 달러를 몰래 소지한 점이 적발되는 등 간부 여러 명이 숙청됐다고 알려졌다. 태 전 공사는 “이 검열에서 많은 비리가 발견돼 김 위원장이 대단히 격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군부에 대한 불만은 ‘부패와의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10일자·19일자를 통해 간부들의 특권의식과 세도, 부정부패 행위를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간부들을 겨냥한 부패와 전쟁을 선포한 것도 최근 북한 군부내에서 연일 드러나는 대규모 부정부패 비리행위와 관련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를 권력 불안 또는 그에 기반한 반대파 숙청으로 볼 수는 없다는 평가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이미 권력을 장악했고 도전자가 전혀 없다”며 “사회통제를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매체상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관련 보도는 지난 주부터 모습을 감췄다. 지난 10일까지만해도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서울에서 벌어진 ‘김정은 답방 환영행사’ 소식을 전하며 “다가올 민족의 특대사변”이라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답방이 실현되지 않은 책임을 한국에 돌리기 위한 여론전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4일자 노동신문은 한국의 대침투종합훈련을 거론하며 “남조선 군부의 호전적인 움직임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온 겨레의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자에서 내년도 정부예산에서 국방예산이 증액된 사실을 지적하며 “조선반도 정세 완화 흐름에 역행하는 도전행위”라고 비난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