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면적·출하량 동반 감소 예상
사과·배·단감 가격 오름세 이어가…귤은 안정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8일 주말을 맞아 백화점을 방문했다가 "딸기가 먹고싶다"는 딸의 손을 잡고 신선식품 코너를 찾았다. 많이 올랐던 딸기 가격이 이젠 좀 내렸겠지 하는 생각도 잠시, 열 알이 조금 넘는 500g에 1만1000원 이란 가격을 보고 큼직하고 빛깔 고운 딸기를 슬그머니 손에서 내려놓았다. 옆에 있던 점원은 "그래도 이게 많이 내린거예요. 특별 행사 기간이라 오늘까지만 싸게 파는 거예요. 내일부터 다시 1만7000원으로 올라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발길을 돌려 바로 옆 대형마트를 찾았다. 백화점보다 2000원정도 쌌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가족 수를 생각하면 500 두팩은 사야할 것 같은데 그정도면 귤 5kg을 살 수 있는 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12월 과채 월보에 따르면 이달 딸기 도매가격(2kg)은 2만4000원~2만8000원으로 전년과 평년 가격을 모두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여름 고온과 8월말~9월 잦은 강우로 딸기의 지난달 시장 반입량이 61% 급감했다. 이달 역시 출하면적은 전년보다 1% 감소하고 출하량은 3% 줄어들 전망이다. 다음달이나 돼야 출하면적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농업관측본부는 내다봤다.
사과,배,단감 역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사과 도매가격(후지, 10kg)은 2만8000원~3만10000원으로 전년(2만5100원)과 전월(2만5900원)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량 감소로 반입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2월 생산·저장·출하량이 일제히 감소하는 것이 가격 오름세의 배경이다. 이달 사과 출하량은 전년보다 13% 줄어든 3만7000t 수준이될 전망이다.
다만 겨울철 대표 서민과일인 귤 가격은 안정세다.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12월 귤 평균 도매가격(노지온주, 1kg)은 1700원 내외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출하량은 늘지만 외관은 강한 돌풍 및 태풍 등 기상 영향으로 상처과 발생이 많고 총채벌레 피해로 인해 전년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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