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리고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은 가운데에도 해외주식형펀드 중 북미펀드가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에 주요 IT주 실적이 줄어 북미펀드들도 악영향을 받았지만 세계 다른 권역에 투자하는 상품보다 선방한 모습이다.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종목 주가가 내린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01%지만, 최근 한 달만 보면 0.45%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설정액도 연초 이후 3867억원 늘어 베트남(7458억원)에 이어 2위다. 최근 3개월로 봐도 538억원 증가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내내 경제의 기초 체력이 탄탄하다는 전제에 따라 정책을 실행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를 연초 1.25~1.50%에서 2.00~2.25%로 올렸다. 지난 10월 고용비용지수(ECI)는 0.8%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올랐고, 이달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9.3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다.
자산운용업계에선 FAANG주의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경기를 덜 타는 유통ㆍ소비 업종 등에 투자할 종목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가총액 3920억달러(약 435조원)로 8위인 '내수주 1위' 존슨&존슨과 12위 월마트, 19위 프록터앤갬블(P&G)의 최근 3개월 주가 수익률은 각각 9.2%, 2.8%, 12.8%였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11.5%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3.6%, 11.5% 빠졌다.
다만 연초부터 'FAANG'을 대체할 IT주로 지목받은 'TAND(테슬라·액티비즘블리자드·엔비디아·디즈니)'와 'WNSSS(웨이보·엔비디아·스퀘어·서비스나우·쇼피파이)' 등의 최근 3개월 주가는 평균 -10.6%로 부진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 7.58~11.72%로 상위 10위를 휩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펀드 모두 나스닥과 다우존스시장의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해 IT주 부진은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한 자산운용사 글로벌사업본부 임원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증시 시총 10위권 내에 포진한 FAANG 중심 기술주와 바이오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지만, IT 성장주가 최소 3년은 성장 동력(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며 "시장에선 아직 FAANG 실적 장기 부진 가능성과 미·중 무역갈등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는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것으로 보여 IT주와 내수주 실적이 4분기 이후 급감하지만 않으면 북미펀드가 내년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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