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관절 골절 발생 1년 내 17.4% 사망

-건보공단·대한골대사학회 공동연구 결과
-골다공증 골절 부위 척추>손목>고관절>상완…여성이 남성의 2.3~3.7배
-골다공증 골절 발생 재골절 위험도 높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50세 이상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골절이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로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일차 골절 이후 재골절 위험도 높았는데, 특히 고관절 골절 이후 1년 이내 환자의 17%가 사망했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골대사학회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50세 이상 한국인의 골다공증 골절 및 재골절 발생 현황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인구 1만명당 골다공증 골절 발생률은 2016년 기준 152.9건이었다. 인구 1만명당 골다공증 골절 발생률은 2008년 148.0건에서 2011년 180.4건으로 증가한 이후 정체 양상을 보이다 2016년 감소했다.

골절 부위별로는 척추(88.4명), 손목(40.5명), 고관절(17.3명), 상완(7.2명) 등의 순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0대에서 손목 골절이 주로 발생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관절 및 척추 골절 발생률이 증가했다.

5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 골절은 인구 1만명당 2008년 82.5건에서 2011년 99.4건으로 증가한 이후 다소 감소해 2016년 88.45건을 기록했다. 여성의 척추 골절 발생이 남성보다 2.9~3.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2016년 기준 50대 18.4건, 60대 61.0건, 70대 192.0건, 80대 364.8건, 90대 352.3건으로 고령일수록 급격히 증가했다.

2012년 처음으로 골다공증 골절이 있었던 13만5273명을 4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재골절은 1년 이내 5838건, 2년 이내 1만574건, 3년 이내 9019건, 4년 이내 8129건 발생했다. 부위별로는 척추가 7만2857명으로 53.9%를 차지했고 손목 4만1417명(30.6%), 고관절 1만6915명(12.5%), 상완 5587명(4.1%)이었다.

이 가운데 고관절 골절 경험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7.4%였다. 남성이 21.5%로 여성(15.5%)보다 1.4배 사망률이 높았다. 척추 골절 1년 이내 사망률 평균은 5.7%로 역시 남성(10.1%)의 사망률이 여성(4.3%)의 2.4배로 나타났다. 재골절이 고관절 골절인 경우 1년 이내 사망률은 평균 17.1%, 척추골절인 경우 5.4%였다. 성별에 따른 사망률도 일차 골절과 비슷했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 골다공증은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 시기부터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고 야외활동으로 비타민D를 합성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하려면 칼슘은 하루 800~1000㎎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일차적으로 우유, 멸치, 해조류, 두부 등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고 부족하면 영양제를 통한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만들어지긴 하나 겨울철 실내에서 일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하루 800㎎ 정도의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이미 골절을 경험한 사람들은 재골절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차 골절 예방을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학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인 고유의 골다공증 골절에 대한 표준을 만들고 적절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에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