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성명에 트럼프 대통령 입장 상당부분 반영
WTO 개혁, 기후변화 합의 언급 축소 등
전문가들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 우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보호무역주의 반대'에 관한 부분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한 듯 자유무역, 기후변화 등의 내용이 이전 합의문보다 상당 부분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아르헨티나 G20 합의문 초안에는 '다자무역의 중요성 인식', '시장 개방과 공평한 경쟁의 장 보장'과 같은 내용은 포함됐지만 예년과 달리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은 빠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최종 공동 성명서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내용이 빠질 경우 세계 무역 차원에서는 불길한 조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의 차드 보운 선임연구원은 "다른 나라들은 미국을 본보기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새로운 역할 모형이 되면 다른 나라들 역시 이를 따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외에도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담 공동성명서 초안에는 미국 측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가 개혁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성명서 초안에는 '다자간 무역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WTO가 본연의 역할을 할 방안을 마련한다"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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