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상식적인 예의(common decency)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자국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에 프랑스 정부가 공개적으로 불쾌함을 토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그간 끈끈한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들을 신랄하게 공격한 직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 글을 올린 날짜가 프랑스에서 130여명이 희생당한 파리연쇄테러 3주기라는 점에서 더욱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굳은 표정의 그는 "영어로 답하겠다"며 "'커먼 디센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더 이상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측에서 굳이 영어 단어까지 언급하며 상식적 예의를 강조한 것은 그만큼 불쾌감이 컸다는 뜻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무려 5개의 트윗을 연속으로 올리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프랑스의 높은 실업률, 미국 와인 관세문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상황 등을 신랄하게 비꼬았다. 특히 "1,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오기 전에 프랑스에서는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트윗은 자신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인용한 '프랑스를 다시 위대하게(MAKE FRANCE GREAT)'였다.
다만 이날 그리보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외교는 트윗을 통해서가 아닌 양자간 논의에서 행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은 동맹국과의 솔직하고 진실한 관계를 맺길 희망한다고도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이모, 여기 소주 한잔이요" 가능한 식당들…"위생...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