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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펀드, '브라질 대선효과'에도 돌다리 두드려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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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세계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
브라질 빼면 증시성적 안 좋아
에너지·금융·통신주에 몰려 분산투자 어렵고
기업탐방 어려워 패시브일색 지수조정 리스크
해외 위탁운용에 의존하는 현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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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중남미펀드는 10월 급락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다른 신흥국 펀드들이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 등으로 고전했던 터라 더욱 돋보였다. 중남미펀드가 약세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중남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지난 12일 기준 5.92%로 세계 주식형펀드 10개 권역 중 1위를 기록했다. 채권형펀드와 부동산펀드 등을 합친 집계 결과도 3.64%로 19개 권역 중 3위였다. 후자의 경우 브라질펀드 항목은 따로 빼서 집계했는데 수익률이 9.31%로 1위였다.

이처럼 단연 돋보이는 수익률을 냈지만 전문가들은 중남미펀드에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했다. 경제 부흥을 공약으로 내세운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당선된 브라질을 뺀 다른 중남미국가 증시 성적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과 함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된 멕시코와 콜롬비아, 칠레, 페루, 콜롬비아 증시지수는 최근 한달 새 각각 -10.7%, -4%, -2.4%, -1.6%에 그쳤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만 -0.05%로 선방했다.

국내 펀드상품별로 보면 'NH-Amundi러-브증권자투자신탁 3[주식]ClassA1'만 1.5%로 한달간 플러스(+) 수익률을 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나머지 상품 9개 모두 마이너스(-)에 그쳤으며 평균 -1.25%에 불과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정책 모멘텀이 뚜렷한 브라질이 MSCI라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라 중남미펀드 수익률이 오른 것은 자연스럽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외환보유고를 최근 3개월 수입액과 단기부채의 합으로 나눈 '적정 외환보유고' 분석 결과 칠레와 콜롬비아 등은 각각 1.8배, 3.44배로 '위험 수치'인 5배 미만을 기록했다. 브라질과 멕시코조차 재정수지가 각각 위험 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미만인 -9.2%와 -4.04%였다.

중남미펀드 투자상품을 운용하는 기업의 한 임원은 "사실상 브라질 외 국가의 모멘텀은 없다고 보고 중남미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자산운용업게의 중론인데 대선 이후 브라질 증시가 오르고 있음에도 '사자' 주문을 내라는 1년 단위 전망을 본 적이 없다"며 "대표 반관반민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브라스 외에 유망한 현지 기업을 찾기 어렵고, 원자재 기업 빼면 통신주 등 소비재와 일부 은행주 외에 매력적인 종목이 적어 분산투자를 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주식보다 성장성이 커 중남미로 분산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전문가조차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현지 기업 탐방 등이 어려워 사실상 외국 제휴사가 위탁 운용하는 패시브상품 위주로 출시되는데, 그만큼 미국 등 선진국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브라질 증시 시가총액 1위는 애플의 주식예탁증서(DR) 상장주식으로 시총 3조6487억헤알(약 1097조원)이다. 지난 한달간 미국증시의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나스닥지수 수익률은 각각 -1.7%, -3.4%, -4.3%였다.

심지어 간판 투자처인 브라질조차 대선 이후 정책 변화 기대감만 존재할 뿐 경제개혁 정책이 구체적으로 나오기 전이고, 최근 유가 하락처럼 원자재기업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도 존재해 지수 하락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운용 중인 중남미펀드 포트폴리오의 70%가 브라질증시로 구성됐다고 밝힌 한 운용본부장은 "브라질 등에 투자하는 중남미펀드는 전체 시총 대비 절반 이상이 에너지와 금융, 소비재에 몰려 있어 아시아와 유럽 등 다른 신흥국지역보다 특정 기업 펀더멘털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큰 데다 기업 탐방 등 분석도 덜 돼 있어 상품 대부분 해외 위탁운용에 의존하는 패시브상품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단순히 브라질 대선 이후 정책 센티멘트(투자심리) 따라 일방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시장의 변동성이 큰 사실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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