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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7.7% 급락…유가 100달러 걱정하다 이젠 수요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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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7%대 폭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제동이 걸린 데다 수요 전망까지 내려가면서 급락했다. 2015년 9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하락세도 12일째 지속하며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983년 WTI 선물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에 따라 WTI는 지난해 11월16일 이후 1년여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64달러(7.74%) 하락한 5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배럴당 60달러 선을 내준 이후 급격히 무너진 모양새다. 지난달 초 4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5.04달러(7.19%) 내린 65.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6주전만 해도 시장에선 유가 급등을 우려했다. 배럴당 100달러선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공급 부족을 걱정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제 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영향을 미쳤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란 제재가 시작되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원유제재는 지난 5일 제재 시행에 앞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미국이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면제를 허용하면서 수급 부담이 완화됐다.
생산량 감축이 쉽지 않다는 것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12월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생산량을 다시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OPEC이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유가는 더 낮아져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OPEC의 수급 전망 보고서가 기름을 부었다. 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2만7000배럴 증가했다. 반면 올해와 내년의 수요전망치는 기존보다 하루평균 4만배럴과 7만배럴 각각 하향 조정됐다.

블랙골드인베스트의 게리 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란 원유제재에서 8개국 예외를 인정하면서 OPEC을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윌리엄스 마켓 애널리틱스의 오웬 윌러엄스 창립자는 “유가 하락은 과열됐다. 초과 공급 공포도 과장된 것”이라고 봤다. 콘퍼런스보드의 바트 반 아크 수석경제학자는 "이란 제재로 유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배럴당 60~8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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