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 "해외 직판체제로 경쟁력 높일 것"

"3분기 실적 악화 일시적"…'램시마' 美 점유율 연말 13~15% 목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직접 판매(직판) 체제를 확대하겠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유럽·이머징 국가 등에 설립한 해외법인 등을 통해 직판 체제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와 영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공동판매 등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향후에는 유럽·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직판에 나서 시장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

김 부회장은 "바이오시밀러의 경쟁 심화로 향후 가격은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다"면서 "유통 파트너에 제공하는 마진을 줄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올해를 저점으로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라 내다봤다. 3분기 실적악화는 1공장 가동률 하락, 금융감독원의 연구개발비 테마감리 이후 보수적 회계 기준 적용에 따른 것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연내 램시마 SC제형(피하주사) 유럽 허가 신청과 트룩시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취득 등을 앞두고 있다"면서 "내년에 사업들이 궤도에 오르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3분기 기준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 가량"이라면서 "올 연말까지 13~15%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큰 무리 없이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유럽에 비해 바이오시밀러 수익률이 2~3배 높다는 점도 기대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블록버스터 의약품 리툭산의 미국 첫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놓고 셀트리온과 경쟁했던 다국적 제약사 산도즈가 해당 바이오시밀러 미국 진출을 포기한 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SB3(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가 취득 지연 등은 셀트리온에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 1공장의 생산 규모를 기존 5만ℓ에서 2배인 10만ℓ 규모로 증설하고 있다"면서 "내년 2~3월이 되면 기존 1공장 5만ℓ가 정상 가동되고 나머지는 하반기부터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