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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손놓은 기업 투자 20%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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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 뺀 대기업 투자 들여다보니
30대 기업 증가 ‘반도체 착시’…삼성·하이닉스만 확대
내수침체·수출부진·무역갈등에 노동비용까지 커져 투자 꺼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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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내수침체와 수출부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급격히 꺾이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주요 10개 업종중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종들의 투자 규모는 1년 사이 2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아시아경제와 한국경제연구원이 10대 주력 업종 30대 기업의 투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14개 기업이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 전체로 보면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보다 매출(4.9%), 영업이익(31.2%), 투자규모(34.4%) 모두 늘었다. 하지만 이는 반도체 업종에서 대규모 투자로 인한 착시 현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걷어내고 보면 매출은 0.7%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과 투자규모는 각각 16.3%, 20.5%씩 줄었다. 특히 두 기업의 비중은 매출은 29.3%에서 32.1%, 영업이익은 55.7%에서 71.8%, 투자규모는 47.3%에서 68.9%로 1년 사이 더욱 커졌다.

기업 별로 현대자동차(-1조923억원), 기아자동차(-9633억원), 대한항공(-9538억원) 등 자동차, 항공, 중공업 분야에서 주로 투자가 줄었다. 반면 투자 규모가 대폭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5조2021억원), 삼성전자(4조53억원), LG화학(1조3403억원)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 규제 때문에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괄적인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노동 비용이 크게 증가했으며, 공정거래법 개정이 예고돼 있어 기업들이 현금을 비축하도록 하는 요인이 됐다. 게다가 각종 신산업 규제 때문에 중국, 동남아 등에서도 성업하고 있는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서비스들이 국내서는 가동할 수 없다는 점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부터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반도체 편중’이 심한 한국 경제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홍성일 한경연 경제정책팀장은 “투자는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기업의 활동”이라며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경기마저 어려워 기업이 미래를 내다보는 대신 현재 상황에 급급한 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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