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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특위 "박근혜 충성경쟁 때부터 한국당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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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특위 외부위원 입장문…"사심 버리고 계파정치 청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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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전권을 쥔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5일 "한국당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비상대책위원회가 '경제민주화'라는 진보주의 강령을 받아들이고 충성경쟁을 벌일 때부터"라고 지적했다.

전원책·강성주·이진곤·전주혜 한국당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이날 오후 '당원·당직자·당협위원장·국회의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고 아무도 저항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 원로 정치인부터 모사(謀士)까지 지금 한국당을 회복 불가능한 중환자로 여긴다"며 "과연 한국당은 보수주의, 자유주의에 복무했나. 자유와 책임, 도덕성에 충실했나. 미래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기나 한 것이나"라고 질책했다.

이들은 "한국당이 배출한 전직대통령 두분을 감옥에 보내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소속의원 몇 분이 법정에 가보았느냐"고 반문하며 "왜 다들 피했을까.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 할 것 없이 처참한 보수궤멸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꾸짖었다. 이들은 이어 "돌이켜보면 지난 9월 집권기간 동안 한국당은 이 상황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계파싸움에 대해서도 "이념과 정책으로 싸운 것이 아니라 보잘 것 없는 권력을 향유하기 위해 싸웠다"며 "지난 총선 참패 이후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여전히 계파정치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경제민주화'라는 진보주의 강령을 받아들이면서 침몰이 시작됐다고 봤다. 조강특위 위원들은 "당시 비대위가 이념과 동떨어진 새누리당이라는 정체불명의 당명으로 바꾸고 보수를 버려야 한다면서 빨간 색깔로 당색을 바꿨을 때 한국당은 정체불명의 정당이 됐다"고 꼬집었다.

당 내 충성경쟁도 침몰을 키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왜 그때 아무도 저항하지 못했는가"라고 반문하며 "명망가 정치, 보스정치에 매몰돼 당내 민주주의와 동떨어진 충성경쟁을 벌일 때 한국당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을 재창출한 뒤에는 대통령 눈치를 보거나 아부하기에 바빴다. 그러면서도 뒤편에선 '제왕적 대통령제'라며 탓했다"며 "마침내 절대권력이 무너지자 그를 공격하는 세력에 동조하기에 급급했다"고 날을 세웠다.

조강특위 외부위원들은 "이제 보수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의심을 거둬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 첫걸음은 철저한 자기반성"이라며 "밤을 새우더라도 치열하게 토론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정권을 되찾겠다면 국가를 경영할 지식과 열정을 갖췄는가를 스스로 따져봐야 한다"며 "다시 계파경쟁이 벌어진다면 국민은 마지막 희망의 시선을 거둘 것"이라며 견제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새로운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에게 문호를 개방해 경쟁하자"며 "조강특위 위원부터 일체의 사심을 버리겠다"고도 했다. 이들은 "그 어떤 결정에도 개개인의 사적인 감정, 사적인 인연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파정치를 청산해 자신의 입신영달만을 생각하는 정치도 배제하겠다. 대신 보수주의 정신에 투철했는가를 따지겠다"고 다짐했다.

위원들은 "모든 허명(虛名)도 외면하고 선수(選數)는 물론 그 어떤 경력도 감안하지 않겠다"며 당협위원장 인선 기준을 밝혔다. 이어 "양지와 음지도 구분하겠다. 지금까지 들어왔던 웰빙정당이라는 비난을 더는 듣지 않도록 체질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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