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매출 30% 쑥 성공모델
경기도 주도, 4년간 580억 투입
카드·모바일 발행형태도 변화
주민·소상공인 반기는 분위기
특정상권 상품권 쏠림은 경계
김준태 성남시 수정구 상인연합회장은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역에서만 소비할 수 있는 상품권이 발행되면서 상인들은 얼어붙었던 상권에 온기가 돈다고 입을 모은다. 성남시는 2017년 기준 279억원의 판매 실적과 7769개소 가맹 계약을 이뤄내 지역화폐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다. 2016년 이 지역에 청년배당 제도가 도입되면서 유통량이 크게 늘었고 상인회 간 마케팅ㆍ홍보 경쟁도 불이 붙었다. 김 회장은 "5% 추가 할인 등 일부 상권에서는 성남사랑상품권 이용객들을 모셔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상인들이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으로 가던 고객들을 다시 모셔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찾았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전성시대…연내 64곳까지 늘어= 지역화폐 전성시대다. 지역화폐는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실업 구제 등의 목적으로 도입됐다. 전국 지역화폐 64개가 우리나라 돈 '원화'를 대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강원도, 인천 강화, 광주광역시 남구, 경기도 성남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56곳이 지역화폐를 운영 중이다. 올해 안으로 발행할 예정인 지자체는 8곳이다. 지역화폐는 지자체가 발행하고 해당 지자체 행정구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돈이다. 지역 상권 활성과 공동체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지역화폐의 한 유형으로 지역상품권 도입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왔고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로 지역화폐 활성화를 선정하기도 했다.
실제 지역화폐 활용률이 높으면 지역 내 소비 증가와 자금 역외 유출 방지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ㆍ자영업자의 소득이 증대된다. 지역상품권의 경우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처인 전통시장, 상점가와 더불어 소규모 유통업, 중소 영세 상가, 골목상권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고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실제로 경기도 성남 돌고래시장의 경우 지역상품권 도입으로 지난해 설 명절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8억원에서 23억원으로 증가했다. 금호시장도 2억원 가까이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소상공인도 환영= 돈이 지역 내에서 돌고 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성남 중원구에서 식자재 유통 매장을 운영하는 이정은 대표는 "특정 상권에만 상품권이 몰리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성남 지역 상권은 매출이 30% 이상 증대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역화폐는 도입 이후 죽어가던 상권도 되살아나는 등 지역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최준규 경기연구원 정책분석부 연구위원은 "지역상품권은 일회성 소비, 운영상 비용 문제 등이 있지만 우리나라 환경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활용 가능한 지역화폐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행정안전부는 국정과제인 '소상공인, 영세 중소기업 지원 대책'의 일환으로 지자체의 상품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연내 고향사랑 상품권 이용 활성화 관련 법도 제정할 계획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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