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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냉정, 고독, 의지...성북, 푸른 美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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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복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김성복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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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청색은 오랜 역사를 품은 정신성을 의미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뜻하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하늘, 바다, 물을 상징하는 세상의 기본 색으로 여겼다. 거룩함과 피안(彼岸)을 표현하는 예술적 기제가 되어 희망을 가리키기에 이르렀다. 냉정과 고독, 의지의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수화 김환기가 손꼽힌다. 우리 민족의 산월과 달, 새를 특유 파란색으로 표현했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 우리 산하는 청신한 빛을 지닌다. 민족시인 이육사의 '청포도(1939년)'에서는 푸른색이 흰색과 대비돼 서정성을 극대화한다. 희망과 바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성북의 많은 예술가들도 푸른빛을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삼아왔다. 주제는 푸른색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들과 상통한다. 금누리는 설치 '누리.파랑.42??- 4351'에서 젊음이 빚어내는 상상력, 김성복은 조각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에서 꿈과 희망을 가리킨다. 안규철은 설치 '슬픈 영화를 보다 그린 그림'에서 소통에 대한 기대와 희망, 유근택은 회화 '실내'에서 내면과 물질성에 대한 심연에 주목한다. 이인현은 회화 '회화의 지층-재생'에서 푸른색을 통해 순수를 탐구하며 본질에 다가간다. 정하경은 회화 '禪-10'에서 고요에서 유래되는 피안의 세계로 인도하며, 한만영은 회화 '시간의 복제-독도'에서 초세계의 자아를 완성한다. 모두 우리가 연상하는 청색의 이미지를 시각적 현현(顯現)으로 되돌려준다. 오랜 시간 작업을 지속하며 각각 견지해온 주제와 양식적 개성이다.

한만영 '시간의 복제-독도'

한만영 '시간의 복제-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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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립미술관은 내달 25일까지 이 작품들을 무료로 전시한다. 네 번째 네오포럼 'THE BLUE:청람'전이다. 푸른색의 아름다움을 통해 현대미술의 순수한 조형성을 전한다. 성북미술관 측은 "청색이라는 화두를 두고 각자 회답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들이 수십 년간 일궈온 작업세계의 정수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했다. "푸른색의 아름다움을 통해 현대미술의 순수한 조형성을 살피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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