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개 달하던 로드숍 지난 5월부로 모두 문 닫아
온라인, 왓슨스 등 新채널 집중해 효율성 높이며 재도약 노려
단독[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LG생활건강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마저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과 중국 현지 중저가 화장품 업체의 성장 및 그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페이스샵은 온라인과 신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더페이스샵은 온라인 사업 구조도 손질했다. 티몰, VIP, 징둥닷컴 등 대형 온라인 채널에서는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입점해 직영으로 하고, 소규모 온라인 채널에서는 대리상으로 전환해 효율적인 채널 운영 구조를 구축했다.
앞서 더페이스샵은 중국 법인 개수도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2016년 12월 이사회를 통해 더페이스샵무역(광둥)유한공사를 피투자기업인 더페이스샵(상하이)화장품소수유한공사에 흡수합병시키기로 한 것. 지난해 1월부터 두 법인은 더페이스샵(상하이)화장품소수유한공사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됐다.
실적 악화는 중국 현지의 중저가 화장품시장 경쟁 심화와 사드 사태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의 제품 품질이 크게 향상되면서 한국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지고 있다”고 짚었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의 한국 화장품 수요도 둔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더페이스샵은 체질 개선과 한류 마케팅, 신제품 등으로 전 세계 화장품 2위 시장인 중국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중국 법인 합병, 사업 체질 개선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갓세븐을 모델로 브랜드 입지도 다지고 있다”며 “활발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은 사드 사태 이후 실적 악화에 철수하거나 법인을 없애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중국에서 철수했으며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이밖에 이랜드그룹도 중국에서 자연별곡, 커피빈 등 외식사업을 접었다. 에블린 등 일부 브랜드는 적자 백화점 매장 정리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역시 상하이의 플래그십스토어 문을 닫았고 대신 가두점 등에서 대안을 찾기로 했다. 오뚜기는 ‘북경오뚜기’ 법인을 청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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