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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과 '공감'…여백 채우는 매력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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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출신 정명희 작가, 15일 대형 갤러리서 첫 개인 회화전 마쳐

정명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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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꽃이나 새와 같은 자연물도 결국은 인간을 위해 존재합니다. 제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고 그 안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는 모습을 통해 궁극의 주제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에서 첫 개인 회화전을 15일 마무리한 정명희 작가는 "눈물을 흘리며 '위로를 받았다'고 고마워하는 갤러리부터 제가 그림을 그린 의도와 다른 해석을 내놓는 분들까지 다양한 얘기를 주고받는 과정이 정말 보람된다"며 "작품을 통한 '공감'이 전시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정 작가의 전시회는 지난 9일부터 '반복: 꽃, 식물 그리고 새'라는 주제로 열렸다. 그가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생활하면서 영감을 얻고 그려낸 작품들이 중심이다. 현지에서 본 새와 꽃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고 자신의 해석으로 이를 재구성해 '드로잉(선으로 그리는 회화표현)'으로 구현했다.

그는 시각디자인(서울예술대)과 산업디자인(홍익대·편입)을 전공하고 대학원(홍익대)에서 공공디자인을 공부하는 등 순수 미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대기업 휴대전화 디자이너, 입시학원 강사 등을 거쳐 홍익대와 남서울대 외래교수로도 일했지만 주 분야는 디자인이었다. 그럼에도 늘 그림을 그리는데 대한 갈증이 있었다.

사진=정명희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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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소비자를 유혹하는,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한 작업이지만 회화는 내가 중심이에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 싶다는 욕구가 컸지요."

정 작가는 교수라는 목표에 다다를 때까지 거듭된 경쟁을 이겨냈지만 몸과 마음이 지쳤다. 말레이시아로 가면서 모든 걸 내려놓았다. 그곳에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남을 의식하지 않는 여유 있는 삶을 깨달았다. 그래서 자연물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면서 단순한 표현과 여백을 강조한다. 자신의 지난날처럼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따뜻함과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보고 답을 찾는 일도 결국 관람객 자신의 몫"이라고 했다. 대신 갤러리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자연물을 주제로 한 작품활동과 전시회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 작가는 "자연이 주는 녹색의 아름다움만큼 미지의 세계인 바닷속 이야기에 관심이 생긴다"며 활짝 웃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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