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면세점 시장 화장품 비중 55% 넘어
화장품 해외 수출 6년 연속 흑자…글로벌 투자 잇따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K-뷰티 시장 성장을 이끈 1세대 화장품 원브랜드숍들이 쇠퇴기에 놓였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은 막강하다. 한류 열풍과 함께 K-뷰티는 한국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됐다. 실제 글로벌뷰티 격전지로 부상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시장 반응을 보는 글로벌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에스티로더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톰포드뷰티는 한국지사의 요청에 따라 '쏠레이 립밤'을 지난해 1년 한정 출시했다. 키엘도 '민감성 수분크림'을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통하는 지 여부가 제품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것.
K-뷰티의 가장 큰 손인 중국 역시 K-뷰티를 활용하기 위해 직접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자본의 화장품 회사 비브라스는 지난 7월 국내 쇼핑 심장부인 명동에 대규모 매장을 열며 진출했다. 홍차를 주 원료로 화장품을 만든다는 비브라스의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 개장은 면세점을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K-뷰티의 중국에서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는 K-뷰티의 생존 돌파구가 되고 있는 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흑자는 4조2601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 흑자로 돌아선 후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2015년 1조6973억원에서 2016년 3조5955억원, 2017년 4조2601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19억3228만달러(2조1844억원)로 1위를 차지했고, 홍콩 12억2245만달러(1조3820억원) 등 중화권 수출 강세가 여전했다. 중국과 홍콩이 한국 화장품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8%에 달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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