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시중은행들, 내년 사업계획 세우기 앞이 캄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시중은행들, 내년 사업계획 세우기 앞이 캄캄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자수익 한계점 글로벌 성장은 설익어
가계대출은 막히고 기업금융은 이미 레드오션

기존 이자수익 탈피 비이자수익 늘리기 고심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스타트업 투자 등 주목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시중은행들이 내년 사업계획과 중장기 비전 마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이자수익이 줄어드는 데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등 내년 전망이 어두워 계획 수립이 쉽지 않은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여신, 개인, 기업, 기업금융(CIB) 등 사업부문 별로 현황과 신규 사업진출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대기업, 중기, 개인(가계) 부문 모두가 어디 하나 쉬운 곳이 없는 만큼 내년 사업계획을 짜면서 엄청난 고충을 겪고 있다"며 "그나마 글로벌 부문이 성장가능성이 있는 곳인데, 아직 과실을 따먹기엔 이른 상황이고 글로벌 은행 간 경쟁도 상당히 치열해져서 이 부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기업금융 부문이 가장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부문의 경우 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와 내부유보금 증가로 외부자금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부실 위험에 노출된 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

중소기업 부문 역시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대출 수요는 확대되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이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했다는 얘기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우량 중기의 경우 모든 은행들이 찾아가 공공기관처럼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가계대출은 막히고 탄탄한 기업은 한정돼 있으니 돈 빌려주는 사람이 을(乙)이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개인(가계)부문은 아예 계획 수립이 어렵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규제정책 등을 통해 늘어나는 대출을 억제하는 데다, 은행권 자체적으로도 가계대출 규모가 5대 은행에서 각 100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탓이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들은 새로운 사업 진출에 목을 매고 있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대표적이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장에 안착해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아직 이 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신한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은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에 최대 30%까지 지분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고 국내 대형 O2O(온ㆍ오프라인 연결) 기업 등과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IT 파트너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벤처캐피탈(VC) 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타트업 투자도 내년 은행권이 주목하는 사업 중 하나다. 우리은행은 창업 7년 이내의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에 대한 120억원 규모 직접투자에 나선다. 하나금융지주는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VC '하나벤처스'를 연내 설립할 예정이며, 하나은행 역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직ㆍ간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은 국내외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은행 덩치 키우기와 함께 신규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A은행 부행장은 "기존 이자수익으로는 더이상 한계가 있다"며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직간접 투자 확대, CIB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