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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버려주세요”, “올 때 심부름 좀” 배달원이 심부름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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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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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중식당에서 배달원으로 근무하는 A씨(40)는 최근 배달을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짜장면 한 그릇을 주문한 20대 B 씨로부터 돌아가는 길에 쓰레기 봉지 좀 버려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황당한 표정을 짓는 A 씨에게 B 씨는 “분리수거 다 해놨으니 내려가는 길에 그냥 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A 씨는 당황스러웠지만,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식당에 B 씨가 볼멘소리라도 할까 봐 결국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산한 배달 앱 이용자 수는 2013년 87만 명에서 2015년 1046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배달 앱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3647억 원에서 1조5065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2018년 기준 현재 배달 앱 시장거래 규모는 약 3조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성장하는 배달 시장과는 다르게 A 씨 사례와 같이 일부 실종된 시민 의식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아니 왜 음식 배달원에게 음식물이 든 쓰레기 봉지를 주면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배달원이 돌아갈 때 쓰레기) 줘도 되는 거 아니에요? 어차피 그 사람은 옷도 두툼하게 입었겠다….”라며 배달원이 배달하고 돌아가는 길에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지만, 해당 글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글쓴이에게 질타를 쏟아냈다.
배달원에게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부탁해 논란이 된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4년 3월 한 트위터에는 쓰레기 봉지를 들고 돌아가는 배달원의 사연이 올라와 많은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당시 이 사연을 알린 네티즌은 “엘리베이터 안, 통닭 배달원 아저씨께서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들고 멋쩍게 서 계셨다”면서 “의아해하며 바라보던 내게 씩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참 먹고 살기 힘들죠. 껄껄’”이라며 사연을 전한 뒤 “정말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은 당시 tvN 드라마 ‘미생’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당시 극 중 주인공 장그래는 치킨 배달을 하러 갔다가 손님의 쓰레기까지 버려줘야 했다. 네티즌들은 “몰상식한 사람들”,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런가 하면 배달 음식을 먹고 내놓는 빈 그릇에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캔과 유리병 등을 담아 내놓는 일부 비양심적인 이른바 ‘진상 고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주문자는 배달원이 올 때 담배 등을 주문하는 추가 업무를 지시하는 일부 고객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고객들을 만나는 업주들은 사실상 불만이나 항의를 못 하고 그저 속앓이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별점 협박 리뷰 협박 별점 등 평이 안 좋으면 순위가 내려가기에 어쩔 수 없이 들어주지만....”이라며 토로했다.

한편 이런 사실에 네티즌들은 “진짜 속상하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지”,“쓰레기? 난 애들 기저귀도 봤다”, “완전 갑질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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