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오늘 개막…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작품 3편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 오후 6시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다. 갈등을 뒤로 하고 새롭게 나아가는 시발점으로 선언하는 만큼, 다채로운 영화 뷔페로 관객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초청작은 79개국 323편.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115편, 자국 이외에서 처음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스물다섯 편이다. 칸국제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은 물론 아시아 국가의 다양한 작품도 상영 목록에 포함됐다.
주연한 패틴슨은 영화 '트와일라잇(2008년)' 등에서 남성미를 뽐내 큰 인기를 얻은 배우다. 이 영화에서는 지질하고 괴팍한 배역이다. 극 중반에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기도 한다. 박 프로그래머는 "미국에서 최고로 꼽히는 배우가 독립영화에 출연해 색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했다.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내심 부러웠다. 충무로에서도 배우들이 보다 과감한 판단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주연한 최희서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2016년)'에서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해 그해 신인상을 휩쓴 배우다. 남 프로그래머는 "의욕을 잃어 후줄근해진 삶도 잘 보여주지만, 무엇보다 달리기를 통해 생기를 회복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그녀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하다"고 했다.
아시아 영화를 선별한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를 추천했다. '아톰'을 만든 데즈카 오사무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명탐정 코난'의 시즈노 코분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이다. 제각각 상처를 입은 공룡들이 서로에게 기대며 지상낙원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육식을 하지 않는 거대한 덩치의 육식공룡 티라노와 익룡이지만 하늘을 날지 못하는 프논 등이다. 김 프로그래머는 "서로의 자아와 다름을 인정하면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액션과 스펙터클한 장면은 물론 감초 같은 조연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작곡한 음악이 더해져 감동도 배가된다"며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에 제격"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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