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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서부극·性판타지·日애니 '골라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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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오늘 개막…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작품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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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 오후 6시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다. 갈등을 뒤로 하고 새롭게 나아가는 시발점으로 선언하는 만큼, 다채로운 영화 뷔페로 관객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초청작은 79개국 323편.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115편, 자국 이외에서 처음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스물다섯 편이다. 칸국제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은 물론 아시아 국가의 다양한 작품도 상영 목록에 포함됐다.
월드시네마 작품을 선별한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나단 젤너ㆍ데이빗 젤너 감독이 연출한 '뎀젤'을 추천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배경은 1880년경 미국 서부 지역. 평범한 청년 사무엘(로버트 패틴슨)이 여자 친구 페넬로페(미아 와시코브스카)가 납치되자, 그녀를 구하고자 머나먼 여정에 나선다. 어렵게 찾은 페넬로페가 납치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박 프로그래머는 "시대 배경이나 캐릭터 등을 보면 서부극 같으나, 극 중반부터 장르를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색다른 전개를 펼친다"고 했다.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는 권선징악은 물론 기승전결 구조에서도 탈피했다"며 "이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반전에 더 큰 힘이 실린다"고 했다.

주연한 패틴슨은 영화 '트와일라잇(2008년)' 등에서 남성미를 뽐내 큰 인기를 얻은 배우다. 이 영화에서는 지질하고 괴팍한 배역이다. 극 중반에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기도 한다. 박 프로그래머는 "미국에서 최고로 꼽히는 배우가 독립영화에 출연해 색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했다.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내심 부러웠다. 충무로에서도 배우들이 보다 과감한 판단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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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심사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한가람 감독의 '아워바디'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긴 고시생활에 지친 자영(최희서)이 우연히 조깅하는 현주(안지혜)와 마주치면서 그녀처럼 되고 싶다는 끌림에 달리기를 하는 이야기다. 한밤중에 현주와 함께 달리며 조금씩 삶의 활기를 찾아간다. 확고한 꿈과 목표에 멋진 몸매까지 갖춘 현주를 동경하는 자영. 하지만 그녀와 가까워질수록 그동안 몰랐던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느낀다. 남 프로그래머는 "여성의 몸과 성에 접근하는 방식이 신선하다. 특히 자영이 건강한 매력에 반하면서 스스로를 자각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고 했다. "여성의 몸과 성적 판타지를 이 영화처럼 접근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남성 감독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작품이다. 삶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지까지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주연한 최희서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2016년)'에서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해 그해 신인상을 휩쓴 배우다. 남 프로그래머는 "의욕을 잃어 후줄근해진 삶도 잘 보여주지만, 무엇보다 달리기를 통해 생기를 회복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그녀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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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를 선별한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를 추천했다. '아톰'을 만든 데즈카 오사무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명탐정 코난'의 시즈노 코분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이다. 제각각 상처를 입은 공룡들이 서로에게 기대며 지상낙원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육식을 하지 않는 거대한 덩치의 육식공룡 티라노와 익룡이지만 하늘을 날지 못하는 프논 등이다. 김 프로그래머는 "서로의 자아와 다름을 인정하면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액션과 스펙터클한 장면은 물론 감초 같은 조연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작곡한 음악이 더해져 감동도 배가된다"며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에 제격"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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