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등을 쓴 허수경 시인이 지난 3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54세. 고인의 작품을 출간해온 출판사 난다는 4일 "어제 저녁 허 시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장례는 독일에서 수목장으로 치른다"고 전했다.
허 시인은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방송국 스크립터 등으로 일하다가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 뒤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와 '혼자 가는 먼 집'을 내고 1992년 돌연 독일로 건너갔다.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 와중에도 꾸준히 시를 섰다.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등이다. 산문집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와 장편소설 '박하', '아틀란티스야, 잘 가', '모래도시' 등도 펴냈다. 유족으로는 독일에서 지도교수로 만나 결혼한 남편이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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