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소형 마트·음식점 등 판매가 올라
하이트진로, 출고가 인상 관측도 지배적
단독[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서울 강남구에 사는 강진수(34ㆍ남)씨는 최근 동네 고깃집에서 지인과 저녁모임을 가진 뒤 계산을 하면서 혀를 내둘렀다. 소주와 맥주 1병 가격이 각각 5000원으로 찍혔기 때문. 지난 달 직장내 부서회식할 때만해도 4000원대였던 것이 이달 들어 5000원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다. 고깃집 사장은 "지난 달 소주 공급 가격이 올라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면서 "불경기와 주 52시간 근무제도입으로 가뜩이나 없는 손님이 더 줄까 걱정되지만 우리도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소주와 맥주가격이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주류 유통업체가 공급가격을 올리면서 음식점과 주점,슈퍼마켓 등에서 주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특히 서민들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국민주인 소주가격이 오르면서 연쇄적인 서민물가 인상요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류 공급가 조정은 점포마다 상이하다. 한 슈퍼마켓 점주는 "우리는 소주 1.5%, 맥주 1.5% 인상 공문을 받았는데 인근 다른 점포의 경우 소주 1%, 맥주 2%로 인상한다는 공문을 전달을 받았다"면서 "평균 1%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소주와 맥주 매입량에 따라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생산업체에서 출고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배달직원 등의 인건비 부담으로 전국적으로 주류 도매상의 공급가 조정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점차적으로 소주와 맥주 판매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식당과 술집, 슈퍼마켓, 소형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와 맥주 값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슈퍼마켓의 소주 평균 판매가격은 1400원이지만 1500원으로 인상한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지역 식당의 평균 소주 가격의 경우 4000원대이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5000원대로 조정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고급 술집이나 식당에서는 6000~8000원대로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슈퍼마켓 점주는 "아직 판매가 조정은 하지 않았지만 내년에 최저임금이 또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이나 연초에 다시 한번 공급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 가격을 올리기는 해야겠다"고 귀띔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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