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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계획은 사기" 반대파 비난에 춤추며 등장한 英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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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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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를 둘러싼 집권 보수당 내 분열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댄싱퀸'을 배경으로 춤추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내 거센 반발 속에서 자신의 연설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자신감을 표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BBC 등 현지언론은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이날 폐막연설에 나선 메이 총리가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던 풋워크를 뽐내며 연단에 등장,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제각각으로 분열된다면 결국 '노 브렉시트'에 직면할 수 있다"며 "우리가 함께 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고 당내 단합을 촉구했다. 앞서 7월 메이 총리가 직접 제시한 브렉시트 협상안인 '체커스계획'에 반발해 온 하드브렉시트(EU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모두 탈퇴) 진영을 의식한 발언이다.

특히 메이 총리의 댄스는 지난 8월 아프리카 순방 당시 뻣뻣한 춤 솜씨를 보여 온라인 상 희화화됐던 이른바 '메이봇(maybot)' 논란을 유쾌하게 풀어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환한 표정으로 어깨춤을 추며 등장한 그는 브렉시트 협상 외에도 지출삭감 프로그램 완료, 조기 암 발견을 위한 새로운 목표 설정 등 국내 정책들을 발표했다.

보수당 윌 퀸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메이 총리의 환상적인 연설은 낙관적인 열정, 희망, 유머, 국민투표 결과를 지키겠다는 명확한 선언으로 가득찼다"며 "약간의 춤도 추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임스 브로켄셔 역시 "열정적이고 힘있는 스피치"라며 "메이 총리의 밝은 면을 보여줘서 좋다"고 평가했다.
이는 조기총선 패배 직후 열렸던 지난해 보수당 전당대회 당시와 매우 대조적이다. BBC는 메이 총리가 작년 연설 도중 한 코메디언으로부터 해고장을 의미하는 종이를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작년 연설은 메이 총리에게 있어 참담했다. 그녀는 심한 기침으로 고군분투했고, 장난꾸러기(코메디언)로부터 방해를 받았고, 무너진 세트를 처리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당시 연단 뒤쪽에서 전당대회 슬로건 글자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쟁점에서 벗어난 산만한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노동당의 톰 왓슨 의원은 "우리는 오늘 메이 총리로부터 춤추는 것 외에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며 "긴축정책을 끝내겠다는 그녀의 무의미한 제안은 브렉시트 협상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의 안젤라 레이너 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메이 총리의 등장 동영상을 공유하며 "나는 댄싱퀸 노래를 좋아했었다"고 비꼬았다.

브렉시트를 불과 180일가량 남겨둔 영국에서는 메이 총리가 제시한 체커스계획에 대한 반발이 장·차관의 줄사퇴, 불신임안 제기 논란 등으로 이어지며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메이 총리가 EU와의 관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소프트브렉시트를 주장하는 반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비롯한 하드브렉시트파들은 EU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단번에 탈퇴하는 급진적 브렉시트를 요구하고 있다.

전날 보수당의 차기 대표이자 총리 유력후보로 꼽히는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 전당대회 사흘째 연설자로 나서 "메이 총리의 계획(체커스계획)은 대중을 속이는 기만적 시도"라며 작정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그는 과거 메이 총리가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서 탈퇴하겠다던 기존 입장으로 되돌아가야한다고 촉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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