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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신남방]"신남방정책, 동남아에 대한 이해 노력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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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지금까지 아세안 국가와 한국간의 교류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그 행적을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혜진 싱가포르대학 교수는 최근 '기회의 땅 신(新)남방을 가다'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중인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재 아세안 국가가 중요한 곳이라고 하는 것부터 출발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어떤 교류를 해왔는지를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본다"면서 "이는 경제 교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 교류, 문화 교류, 심지어 아세안 국가와 한국 간의 이민사 등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의욕을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상대방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동안의 신남방정책이 경제적 이슈, 즉 투자나 사업 위주로 국한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내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 공동체'라는 슬로건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아주 적시에 이러한 슬로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가 이런 평가를 했던 것은 동남아에서의 한국이 경제적 진출 과정이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평가와 맞물려 있다. 지나친 땅 투기, 노동 착취 등이 가진 문제의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오직 투자 지역, 사업 위주로만 보는 것은 신식민주의 사관과 다를 바 없다"면서 "현지인, 현지 문화에 대한 무시와 경시 또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이러한 갈등은 언젠가 폭발하게 되어있다"고 경고했다.

신남방정책의 '사람'에 대한 강조 문제는 동남아 현지 뿐아니라 한국 내부의 숙제와 맞닿아 있다. 김 교수는 "다문화 가정 출신의 한국-동남아시아 2세대들에 대한 바람직한 지원 및 교육도 준비해야 한다"면서 "다문화 가정 출신의 2세대들에 대한 지원 미비 및 차별,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나 학대되고 있는 문제는 심각하게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에서부터 바가지가 새면 안 되지 않겠냐"면서 "한국-동남아시아 2세대는 우리의 소중한 국민이기도 하고, 미래에 소중한 인재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신남방정책을 바라보는 김 교수는 동남아에서 한국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세안 국가에서 한국의 신남방정책에 대해서 인지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신남방정책 공표 이후 대통령이 꾸준히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를 순방하면서 신남방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관심이 실질적 관계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협력을 통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 공동체'라는 슬로건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예를 들어, 아세안 국가와 한국이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대책을 같이 마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아세안 국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기도 하고, 이를 중요한 산업 자원으로 돌리는 방향을 서로 같이 고민하며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환경에 대해서 서로 고민하게 되고, 이게 하나의 사업 아이템이 될 수도 있고, 이게 '사람, 상생 번영, 평화'를 성취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작은 예가, 사람, 평화의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화할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 교수는 한국과 아세안 지역의 청년들과의 교류의 필요성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젊은 한국 청년들도 아세안 국가의 청년들과 함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매우 좋으리라고 본다"면서 "청년 간의 교류는 항상 국가 간의 가장 긍정적이며 활발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의미부여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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