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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브렉시트' EU 설득 실패한 英 메이…협상 난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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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Brexit) 협상에 변곡점을 만들기 위해 나섰던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 정상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안이 유럽 단일시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EU 정상들이 맞서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진행된 비공식 EU 정상회의 후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안인 '체커스 계획'이 단일 시장을 훼손할 위험이 있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정상들도 체커스 계획이 EU와 동일한 상품 규제체계를 유지하고 관세동맹에 잔류해 상품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으면서 자유로운 사람들의 이동과 같은 다른 EU의 원칙은 지키지 않는 점을 언급하며 이 계획이 단일시장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을 가장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가 EU를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비용이 들고 결과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6년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해 "쉬운 해결책을 예상한 사람들이 이를 추진했다"이라며 "유럽 없이 쉽게 살 수 있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 설명한 이들(브렉시트 찬성자)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단일시장의 일부분이 아니라면 단일시장에 속할 수 없다"면서 "완전한 단일시장에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초 체커스 계획에 긍정적 반응을 기대했던 메이 총리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에게 "EU 지도자들이 나를 과정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협상 전술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나는 항상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했다. 그는 체커스 계획이 유일한 방안이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EU 정상들과 메이 총리의 의견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브렉시트 협상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터스크 의장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EU 정상회의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라며 "10월에는 브렉시트 회담이 최대한 진전해 결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언급하며 "상황에 진전이 있는 경우에만 11월 중순 협상을 마무리 하는 정상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EU 지도자들 설득에 실패하면서 보수당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FT는 메이 총리가 계획과 총리직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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