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음란물'로 둔갑한 상품 후기…뿔난 쇼핑몰들 "남성 출입금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쇼핑몰에 올린 후기 사진들, 커뮤니티·음란사이트로 '불펌'
사진 유출 고객들 늘면서 쇼핑몰도 '골머리'
현행법으로 처벌은 쉽지 않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출된 쇼핑몰 후기 게시판 사진들.(사진=포털 사이트 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출된 쇼핑몰 후기 게시판 사진들.(사진=포털 사이트 화면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여성 속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한모(28ㆍ여)씨는 얼마 전 쇼핑몰 한 회원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후기 게시판에 올린 자신의 사진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는 게 이유였다. 이 회원은 게시판을 아무나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탓에 자신이 피해를 입게 됐다며 한씨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한씨는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만든 후기 게시판에서 사진이 유출돼 고객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었다"며 "이제 신규 회원이 남성일 경우 덜컥 겁부터 난다"고 토로했다.

'포토 후기'가 음란물로 둔갑하고 있다. 몇몇 네티즌들이 여성 의류 쇼핑몰에 올라온 사진 가운데 노출이 있거나 신체 일부가 도드라진 사진을 골라 온라인 커뮤니티나 음란 사이트 등으로 퍼 나르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쇼핑몰에선 남성의 홈페이지 접속을 기피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된 쇼핑몰 후기 게시판 사진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된 쇼핑몰 후기 게시판 사진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온라인에서 '쇼핑몰 후기'나 '후기' 등을 검색하면 수천여장의 사진이 쏟아져 나온다. 원래 고객이 후기와 함께 쇼핑몰 게시판에 올린 사진이지만 'XX쇼핑몰 후기녀' 등의 이름이 붙은 채 엉뚱한 사이트로 퍼져나가고 있다. 사진 주인공의 몸매에 대한 품평과 함께 성적인 댓글도 무차별적으로 달리는 중이다. 일부 사진은 음란사이트의 광고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쇼핑몰들도 저마다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20∼30대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A쇼핑몰은 최근 쇼핑몰 후기 게시판 상단에 '남성 출입 금지'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구매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후기 게시판을 방문할 경우 영업 방해로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는 내용이다. 일부 쇼핑몰들은 회원에 한해서만 후기를 공개하거나 아예 후기 게시판을 없앤 곳도 있다.
한 온라인 여성 의류 쇼핑몰에 올라온 공지글.(사진=온라인 쇼핑몰 화면 캡처)

한 온라인 여성 의류 쇼핑몰에 올라온 공지글.(사진=온라인 쇼핑몰 화면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B쇼핑몰은 유출로 인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고객들이 올린 후기를 사전에 검토하고 있다. B쇼핑몰 관계자는 "후기를 올린 고객들의 신상이 노출되지 않게 얼굴이 드러난 사진 등은 올리지 않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처벌은 쉽지않다. 신체가 드러난 대부분의 사진은 신원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찰 관계자는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이 가능할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신원이 특정되지 않는 경우엔 법 적용이 어렵다"면서 "더욱이 본인이 직접 사진을 올렸을 경우에는 혐의를 적용하기 애매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