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에 한 세대 종말 우려 "아동 520만명 기아 상태로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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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4년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에서 500만명이 넘는 아동들이 기아 상태로 내몰릴 위험에 처해있다고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이브더치드런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예멘 남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홍해 항구를 통한 공급 중단이 '유례없는 규모의 기근'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데이다 항구는 후티 반군의 주요 거점이자 음식 및 주요 구호물품의 70%가 들어오는 곳이다.

항구가 막히면서 음식값과 교통 비용 증가,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100만 명의 아동이 추가로 기아 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해있으며 이를 포함해 총 520만 아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항구 폐쇄는 수억명의 아이들의 생명을 즉시 위험에 빠뜨리고 수백만명의 아이들의 생명을 기근으로 몰아넣게 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시작된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내전은 국가를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으로 내몰며 지속되고 있다.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UN) 중재 평화회담이 깨진 뒤에는 호데이다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헬레 토르닝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최고경영자(CEO)는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이 언제 다음 식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예멘 북부의 한 병원에서 만난 아기들은 몸이 너무 약해 울지도 못했고, 그들은 굶주림에 지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전쟁이 폭탄에서부터 배고픔까지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 예멘 아이들의 한 세대를 죽일 수 있을 것이라 위협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