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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의료기구공장 시찰 "빈 구호만 외쳐"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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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묘향산 의료기구공장 시찰에서 관계자들에게 관리 소홀 등으로 강하게 질책을 가하고 현대화 등을 지시했다.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에 있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찾아 개건·현대화가 미진한 점을 지적하면서 보건부문과 조직지도부 등 노동당 전문부서들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공장의 시설을 돌아보고 "오늘 이렇게 와서 보니 공장의 문턱부터 시작하여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개건·현대화 진행 중인 공장이 맞긴 맞는지, 당에서 경종을 울린 지 벌써 2년이 되어오는데 도대체 무엇을 개건하고 현대화하였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기계 창고' '마구간' 등의 표현을 사용해 이 공장의 낙후한 실태를 꼬집으면서 "보건성 의료기구공업관리국을 비롯하여 보건부문 전반이 동면을 지내 오래 한다"며 "동면동물들도 한 해에 한 번 겨울잠을 자는데 보건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이날 김 위원장은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71년 2월 21일 묘향산의료기구공장 터전을 잡고 직접 조직해 깊은 관심을 쏟았다고 거론하면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본보기 공장으로 훌륭히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개건현대화한 다음에는 그 경험에 토대하여 보건성 의료기구공업관리국 아래 의료기구공장들을 전반적으로 다 현대화, 활성화하고 기술장비수준을 개선함으로써 보건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결정적으로 개변시키자"고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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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조용원·김영환·박성철·오일정·김용수 당 중앙위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마원춘 국무위 국장 등의 간부들이 수행했으며 현지에서 리태일 평안북도 당위원회 부위원장이 영접했다.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은 김일성 주석이 1972년 4월 10일 완공된 이 공장을 직접 방문해 준공 테이프를 끊고, 공장 이름을 직접 지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이 같은 경제현장 시찰은 지난 4월 20일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선포한 새로운 경제건설 노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등 일대 경제현장을 둘러보고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군들도 덜돼 먹었지만, 당 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들도 문제가 있다"라며 간부들을 강도높게 질책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본인이 직접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제시한 만큼, 9·9절을 전후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의욕을 내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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