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리라화 급락, 물가급등 등으로 외환위기 문턱에 선 터키 정부가 향후 약 3년간 재정적자를 줄이고 물가상승률을 한 자릿수로 낮추는 내용의 '중기 경제계획모델'을 10일(현지시간) 발표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터키 재무부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5%에서 3~4%로 하향 조정한다. 두자릿수인 물가상승률도 한 자릿수를 목표로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재무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 밑에서 유지하고, 현재 6%에 육박하는 경상수지 적자비율은 내년까지 4% 미만으로 낮추기로 했다.
FT는 "그간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점을 터키 정부가 반영하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개혁안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높다.
사상 최저치를 경신중인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9일 달러당 5.5506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5.15% 폭락했다. 장중 한때 달러당 5.5578리라까지 밀리기도 했다. 주요 외신은 "터키 정부가 10일 중 새로운 경제모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브레이크는 걸리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터키 정부는 미국과의 갈등으로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커지자, 외환부문 지급준비율의 상한을 인하하는 등 정책개입에 나섰으나 리라화 폭락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달러대비 리라화 가치는 올해 초에 비해 무려 30% 떨어졌다. 유로화 대비 가치도 27% 하락했다. 또한 지난 7일 터키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사상최대인 20%를 기록했다.
니케이 아시아는 "터키경제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이 추가제재에 나서는 가운데 양국간 대립이 길어지면 경제불황이 본격적인 위기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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