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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한반도 평화, 엄청난 경제적 기회…김정은, 똑똑한 것 같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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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시대에선 물류 비용 절감

군비 축소로 청년 100만명 신규 노동력

경제인이 선도적인 대화 나서야

김정은에 대해 "재벌 2,3세 보다 낫다"
유시민 "한반도 평화, 엄청난 경제적 기회…김정은, 똑똑한 것 같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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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유시민 작가가 남북이 서로 마음 놓고 교류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시대'가 오게 될 경우 한국이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진정한 '반도국가'의 이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 작가는 19일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 신라호텔에서 "남북한 평화시대는 대한민국이 다시 반도국가가 된다는 의미"라며 "우리 경제 생활에서 이 변화가 무엇을 가져올 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한반도 평화시대가 올 경우 우선 경제지리학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차적인 것은 물류로, 배로 가는 것보다 육로가 훨씬 빠르고 비용도 저렴하다"며 "우리 수입 가격의 반도 안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들어오고, 석탄 사용량도 줄어 미세 먼지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인구학적 변화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지난해 출생자가 30만명 수준인데 사망자도 30만명에 육박한 상태로, 2025년 되기 전에 인구의 자연 감소가 올 것"이라며 "북한은 유소년 인구가 많고 고령인구가 적어 남북을 합할 경우 급격한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기준 남한의 유소년 인구 비중은 14%, 북한은 21.2%이며 생산 가능인구는 72.9%와 69.3%, 고령인구는 13.1%와 9.5% 수준이다.
또 유 작가는 군비경쟁이 종식되면서 군대에 묶여있는 수많은 인력과 자본이 경제 활동에 쓰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북한군 120만명 중 절반만 산업계로 나오고, 남한도 단계적으로 모병제로 전환할 경우 남북한 80만~100만명 신규 노동력이 공급되는 것"이라며 "국가적으로도, 산업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남북한이 교류하는데 있어서 상당 기간 서로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기업인들이 북한과의 대화의 물꼬를 터줄 것을 기대했다. 유 작가는 "70년간 서로 다른 어법을 써왔다. '일 없습니다' 괜찮다는 뜻인데 모르는 사람은 기분이 나쁠 수 있다"며 "개성공단이 열리면 바로 기업인들부터 대면하는데, 산업 쪽에서 제일 먼저 넓고 깊은 남북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 작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잘 구워 삶은 것 같다.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유 작가는 "트럼프가 뭘 원하는지를 알고 있고, 트럼프에게 나를 믿어주면 보답하겠다는 뜻을 설득한 것 같다"며 "아버지, 할아버지가 물려준 것과 다르게 하려는 것인데, 그게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우리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 중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나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날 강연에서 북한 정권이 개방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한 내용의 편지가 공개된 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리조트 건설공사를 지도 하고 있었다"며 "불과 3년 전인 2015년에 장사정포 300대가 동해를 향해 화력 시범을 보였던 곳으로, 북한이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를 아주 분명하게 던지고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은 마치 유리 그릇을 다루듯 북한의 저런 의지를 더욱 살려서 김정은 위원장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는 것이 자기에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도록 하게 해야 한다"며 "산림, 철도, 비무장지대 개발 등 하반기 여러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대북 제재를 어떻게 해결하고 지원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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