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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내내 눈 감고 귀 막았던 안희정, 법정에서 최후 입장 표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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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과정서 안경 벗고 눈 감은 채 비스듬히 앉아 고개 숙인 모습으로 일관…법적 공방 치열해 입장 표명 가능성 높아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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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무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남은 공판기일 중 자신의 입장을 마지막으로 밝힐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측 증인들의 신문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치열한 장외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지사의 최후 발언이 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지난 9일과 11일, 13일 세 차례에 걸쳐 검찰 및 피고인 측에서 신청한 증인들에 대한 신문 절차를 진행했다. 이로써 지난달 두 차례 공판기일에 이어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안 전 지사에 대한 재판은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16일 피해자의 심리 상태 등에 대한 전문가 증언과 23일 추가 공판 정도다. 이르면 이달 말 1심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열린 공판기일 가운데 피해자 김지은(33)씨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던 지난 6일을 제외한 나머지 기일은 모두 대부분 언론에 공개됐다. 당사자인 안 전 지사도 피고인 신분으로 모든 재판에 참여해 증인들의 신문 과정을 지켜봤다.

그러나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지사는 항상 안경을 벗고 눈을 감은 채 비스듬히 앉아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증인들의 증언이 이어질 때 이따금씩 자세를 고쳐잡거나 얼굴을 쓸어내리는 등의 미세한 행동 변화는 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아내 민주원씨의 증언 때도 안 전 지사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묵묵히 재판 과정을 듣기만 했다.

매번 재판을 앞두고 법원에 출석하면서 포토라인 앞에서도 안 전 지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안 전 지사는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입장 표명을 피해왔다. 그간 안 전 지사의 이 같은 침묵은 법정에서 모든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중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안 전 지사의 재판 중 남은 기일은 적게는 2차례에서 많게는 3차례 정도로 예상된다. 16일 피해자 심리에 대한 전문가 증언 이후 안 전 지사에 대한 신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재판부는 아직까지 안 전 지사를 심리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안 전 지사가 자신의 아내까지 재판대로 불러낸 것에 비춰볼 때 ‘합의된 관계’였음을 입증할 만한 마땅한 증거자료를 제출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안 전 지사가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최후 변론 등을 통해서라도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한 법조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 양 측 모두 뚜렷한 물증보다는 증인들의 기억이나 주관에 의존한 정황 증거들만 내세우고 있다”면서 “재판부도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사자들의 증언이 재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안 전 지사도 최후 발언을 그냥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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