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를 연결하는 판문점 직통전화가 5년 만에 다시 열렸다.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북·미 회담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과정에서다.
북-유엔사 직통전화는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통일각에 각각 놓여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한다.
그러나 2013년 북한이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끊겼었다. 이에 유엔사는 북측에 통보할 것이 있으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핸드마이크를 사용해 입장을 전달해왔다.
소식통은 "직통전화가 연결되자 북측은 유엔사 측에 부랴부랴 전화를 걸어 준비부족을 이유로 유해송환회담에 참가하기 어렵다면서 양해를 구했다"며 "그러면서 회담 대표의 격을 올려 장성급 군사회담을 15일에 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유해송환을 위한 물리적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언급한 12일이 되자 다급하게 미군 측과 연락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코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해 판문점 남측 지역의 전화선 등에는 큰 문제가 없어 전화회선을 연결하는 데는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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