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중견기업 47% "과도한 상속·증여세 가업승계 걸림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중견기업 47% "과도한 상속·증여세 가업승계 걸림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과도한 상속 및 증여세 부담이 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명문장수기업센터가 발간한 '2017 중견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견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7.2%가 기업 영속의 기본 조건으로서 기업승계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과도한 상속 및 증여세 부담'을 꼽았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가업상속공제 제도(31.2%)', '후계자 역량 부족(19.2%)' 등도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25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명문장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41.6%의 중견기업인들이 응답했다. '가업상속공제 제도 개선(33.6%)', '명문장수기업확인제도 세제혜택 부여(30.4%)', '기업승계 부정적 인식 개선 캠페인(28.0%)', '공익법인·차등의결권 등 기업승계 방안 추가 개발(20.8%)' 등이 원활한 기업승계와 명문장수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단으로 꼽혔다.

정부, 유관기관 등에 바라는 기업승계 지원 사업으로는 '법률·조세·회계·경영 컨설팅 지원(48%)'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업승계, 신사업/M&A, 명문장수기업 등 통합 컨설팅(33.6%)', '기업승계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세미나, 포럼 개최(24.0%)', '후계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커뮤니티 구성(20.0%)'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중견기업이 체계적으로 기업승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승계 원칙, 기준, 절차 등에 관한 사항을 문서화한 곳은 12.8%에 불과했고, 87.2%는 아직 제대로 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업승계 시기가 임박함에 따라 중견기업의 실질적인 후계자 경영수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행하고 있거나 도입할 필요가 있는 경영수업 형태로는 72%의 중견기업인들이 사내근무를 꼽았다. 후계자의 핵심 자질로는 경영철학 및 기업가 정신(50.4%), 리더십 및 조직관리(32.8%), 전문적 지식 및 기술(7.2%), 글로벌 경영능력(6.4%) 등이 꼽혔다.

현재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다. 일종의 경영권 프리미엄인 최대주주 할증률까지 더하면 최대 65%까지 오른다. 중견기업인들은 반드시 거쳐야 할 승계가 기업 재도약의 모멘텀이 아닌 기업 포기의 시점이 될 수 있다고 호소한다. 중견련 관계자는 "기업 경쟁력 잠식을 방지하고,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전·사후관리요건을 현실화해야 한다"며 "히든챔피언과 명문장수기업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과 일본처럼 사후관리기간을 5년 또는 7년으로 단축하고, 업종전환과 자산처분 규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태 중견련 전무는 "일부 편법 승계와 준비되지 못한 후계자들의 일탈은 분명히 기업이 자성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지만, 이로 인해 기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으로 질시하는 타성적 인식이 강화되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할 왜곡"이라며 "기업가 정신과 영속 법인의 사회적 역할 전수로서 기업승계에 대한 합리적 인식을 확산하고, 가업상속제도,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 등의 개선과 중견기업 후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통해 중견기업의 원활한 기업승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