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노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고쿠가쿠인(國學院)대의 우에야마 가즈오(上山和雄) 명예교수는 1990년대 초반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이러한 명부를 발견, 사본을 보관했다. 이 신문은 "마쓰시로대본영 지하호 건설과 관련돼 이 정도의 조선인 명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상당수의 명부는 귀선관계편찬(歸鮮關係編纂)이라고 적힌 자료에 포함돼 있어 "패전 직후 조선인이 귀국할 시 공사 사업자나 경찰서가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명부는 당시 지하호 공사를 담당했던 건설회사의 출장소장이 나가노현 지사에게제출된 것으로 돼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창씨개명' 후 이름과 본적지, 주소, 연령, 생년월일을 담고 있다. 신문은 "성별이나 연령으로 미뤄 배우자나 자녀로 추정되는 이름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노무라 마사루(外村大) 도쿄대 교수는 "조선인 귀국정책 실태를 알 수 있는 자료"라며 "동원 시 미지급 임금 등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후 보상 방식을 재고할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신문에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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