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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중 日에 동원된 조선인 2600여명 명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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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태평양전쟁 중 나가노(長野)시의 '마쓰시로(松代)대본영' 지하호 건설 등에 동원된 조선인 2600여명의 이름과 주소 등이 기재된 명부가 존재한다고 일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시나노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고쿠가쿠인(國學院)대의 우에야마 가즈오(上山和雄) 명예교수는 1990년대 초반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이러한 명부를 발견, 사본을 보관했다. 이 신문은 "마쓰시로대본영 지하호 건설과 관련돼 이 정도의 조선인 명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마쓰시로대본영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이 본토 결전에 대비한다며 일본군 참모본부, 정부행정기관, 일왕 거처 등을 옮기려고 극비리에 건설하던 대규모 지하호다. 공사하는 과정에 수천 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의 명부는 귀선관계편찬(歸鮮關係編纂)이라고 적힌 자료에 포함돼 있어 "패전 직후 조선인이 귀국할 시 공사 사업자나 경찰서가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명부는 당시 지하호 공사를 담당했던 건설회사의 출장소장이 나가노현 지사에게제출된 것으로 돼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창씨개명' 후 이름과 본적지, 주소, 연령, 생년월일을 담고 있다. 신문은 "성별이나 연령으로 미뤄 배우자나 자녀로 추정되는 이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발견된 별도의 조사보고 자료에는 나가노현 소재 경찰서마다 조선인의 수를 정리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뿐 아니라 나가노현 내에서 최소 30개소 이상의 공사현장별로 귀국 인원을 정리한 자료도 있으며, 여기에는 승차할 역명과 수송 책임자 이름도 나온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도노무라 마사루(外村大) 도쿄대 교수는 "조선인 귀국정책 실태를 알 수 있는 자료"라며 "동원 시 미지급 임금 등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후 보상 방식을 재고할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신문에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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