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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대표팀 막내울보였던 손…"괜찮아, 아직 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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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1차 스웨덴전 0-1로 져
김민우 태클 비디오판독
페널티킥으로 실점 허용
유효수팅 '0' 팬 비판 부담
文, 대통령 최초 원정 응원
멕시코 잡고 분위기 반전 기대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마지막 휘슬이 울리자 김민우는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붉게 상기된 얼굴을 들지 못한 채 숨만 거칠게 몰아쉬었다.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18일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경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무조건 이겨야했던 1차전. 결과는 0-1 패배였다. 김민우는 후반 21분 상대 공격수 빅토르 클라에손(26)의 돌파를 태클로 저지하다가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비디오판독(VAR)에 반칙 장면이 잡혔다. 자신의 실수로 패했다는 자책감이 어깨를 짓눌렸다.

공격수 손흥민(26)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눈물을 훔치는 김민우의 왼쪽 어깨에 손을 올리며 "고개 숙이지 말고 떳떳하게 들어라"고 했다. 손흥민은 "(김)민우형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다가 실수한 것이다.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실수를 한다. 기죽지 말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서로를 다독여 = 손흥민도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4년 전과 달랐다. 그는 대표팀 막내로 나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눈물을 쏟았다. 러시아에서는 냉정하고 차분했다. 달라진 손흥민을 비롯해 기성용(29), 구자철(29) 등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우리 대표팀은 스웨덴과의 경기가 끝난 후 서로를 독려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 들른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52)은 "다들 아쉬워하는 가운데서도 '잘했다, 잘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남은 조별리그를 위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스웨덴보다 강한 멕시코(23일), 독일(27일)을 상대해야 한다. 주장 기성용은 "중압감 등으로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전부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다음 두 경기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1차전 패배로 팬들의 기대감은 떨어졌다. 스웨덴을 상대로 부진했던 경기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유효슈팅(골대로 향한 슈팅) 하나 없이 경기를 마친 것에 빗대 '유효영'이라는 푸념하거나 "남은 상대는 세계 1위(독일)와 세계 1위를 이긴 팀(멕시코)"이라며 "이번 대회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목표는 유효슈팅 1개"라는 자조했다.

▲"멕시코 잡아서 분위기 반전" = 우리 선수단은 온라인 여론에 민감하다. 러시아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만 금지될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 포털 뉴스나 댓글을 수시로 볼 수 있다. 팬들의 비판을 실시간으로 접하다보니 부담도 훨씬 많이 느낀다. 스웨덴과의 경기 후 김민우는 물론이고 황희찬(21), 김영권(28) 등 대부분이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16강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어려운 상대가 기다리고 있는 등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경기를 이겨서 분위기 반전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권은 "스웨덴에 지고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면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우리가 이겨야 하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멕시코전에는 우리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주요 인사들이 나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1일 러시아에 가는 문재인 대통령도 이 경기를 보러 간다. 원정에서 열린 역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대표팀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기는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밖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겸 현대산업개발 회장, 축구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멕시코전이 열릴 로스토프 아레나에 모일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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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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