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덕수궁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 13년간 대한제국의 궁궐로 사용됐다. 중명전과 옛 경기여고가 있던 자리를 포함할 만큼 궁역이 넓었다. 그러나 1919년 고종이 승하하면서 궁역은 다양한 이유로 잘려나갔고, 궁궐의 전각들도 헐어 치워졌다. 1920년대에는 현 덕수궁과 미국대사관 사이에 담장 길이 조성돼 덕수궁이 둘로 쪼개졌다. 조선왕조의 근원인 선원전 영역은 총독의 손에 넘어가 조선저축은행 등에 매각됐으며, 선원전은 헐려 창덕궁으로 옮겨졌다. 돈덕전도 덕수궁 공원화 사업으로 헐려나갔다. 고종의 침전인 함녕전 남쪽에 있던 광명문 또한 1938년 구석으로 옮겨졌다. 자격루(국보 제229호)와 흥천사명 동종(보물 제1460호)을 보관하는 전시공간으로 변해 제 기능을 잃었했다.
광명문 이전은 덕수궁 복원 사업의 첫 단계다. 돈덕전, 선원전 또한 원형을 복원한다. 돈덕전은 1902년에 고종 즉위 40년을 맞아 지어진 서양식 연회장이다. 고종이 외국 사신을 접견했던 곳으로, 1907년에 순종이 즉위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돈덕전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는 지난해 마쳤다"며 "연내 공사를 시작해 2021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복원 작업이 끝나면 대한제국 자료관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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