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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당…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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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수습방안 놓고 사분오열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18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참패이후 당 개혁방향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18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참패이후 당 개혁방향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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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수습기자] 선거 참패로 '시계제로'에 빠진 자유한국당이 좀처럼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선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했지만 비대위 구성부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재선의원들은 18일 국회에서 첫 모임을 갖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지만 백가쟁명식 주장만 내놓는데 그쳤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을 바로 세우자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누가 나서서 당을 수습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각기 다르다"면서 이 같은 당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누군가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 곧바로 견제를 받는다"며 "(책임에) 떳떳한 사람이 없어서다. 참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역대 최악의 참패 이후 일부 의원들은 앞다퉈 반성문을 썼지만 정작 자기반성이 빠지거나 차기 당권을 염두한 행보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의원들 입장에선 당을 쇄신하자며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침묵을 지키는 것 모두 비판받는 상황인 셈이다.

예컨대 "중진의원들은 물러나라"고 외친 초선의원들의 상당수는 앞선 홍준표 체제 당시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도 과거 불출마를 번복했던 전력이 있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공천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 갖가지 구설에 오르내리며 이미지를 깎아내렸다는 점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당을 수습할 구심점이라며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내부 인사들 역시 '친박(근혜)' '친이(명박)'로 분류돼 당 분열에 일조했거나 탈당했다가 복당한 인물들로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결국 의원들 중에선 한국당이 바닥까지 주저앉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없고 이들 중에 구심점을 찾기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한국당은 비대위를 구성해 당 쇄신에 나서기로 했지만 당을 일으켜세우기엔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대위를 꾸리고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과거에 다 했던 일이고 국민들이 보기에 그건 화장을 하는 것에 불과할 것"이라며 "파격적 인물이 나오기 힘들다면 차라리 국민들의 예측을 벗어나는 방식을 택하는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결국 이념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구 친이계와 친박계를 인적청산해야 한다"며 "새로운 인물을 많이 수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 내에서 외부영입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 역시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다. 당을 수습할 리더는 결국 국민이 선택해주는 사람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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