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벅' 문화와 연구의 중심지 부천…탄생 126주년 기념 문화행사 다채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경기도 부천시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 벅(Pearl S. Buck)의 학술연구와 문화계승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

부천펄벅기념관은 펄 벅 탄생(6월 26일) 126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연다.

우선 오는 23일 펄벅기념관 일대에서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6~13세 어린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회 주제는 펄 벅의 문학작품과 유물을 통해 느낀 점 또는 인권과 문화다양성이며, 수상규모는 해마다 늘어나는 참가자 수를 고려해 지난해 보다 10명 늘어난 37명이다.

부천시박물관 홈페이지(www.bcmuseum.or.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19일까지 전자우편(bcpsb2006@daum.net)으로 보내면 된다.

대회 당일엔 부천유스콰이어합창단, 소사희망원(현 부천펄벅기념관) 출신 가수 정동권 등이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페이스 페인팅, 풍선아트, 캐릭터 블록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6일 오전 10시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에서는 '2018 펄 벅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펄벅기념관이 주관하고 한국펄벅연구회가 공동주관하는 심포지엄은 문학가 펄 벅의 작품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국내에선 처음 추진된다.

총 2부로 진행하는 심포지엄은 권택명 한국펄벅재단 상임이사의 '펄 벅과 부천의 비전'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정정호 중앙대 교수의 '펄 벅의 대중소설론' ▲우형숙 국제펜번역위원회 번역위원의 '펄 벅의 유고 시집을 번역하고' 등의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최종고 한국펄벅연구회 회장의 '펄 벅이 본 한국인의 사랑' ▲김은하 경희대 교수의 '한국전쟁과 <비국민>의 탄생' ▲김양선 한림대 교수의 '한국 전후 여성교양과 펄 벅' ▲장미영 숙명여대 교수의 '지모신(地母神)의 변화 ? 펄 벅의 <대지>와 박경리의 <토지>'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토론자로 전종윤 전주대 교수, 최현철 중앙대 교수, 최현규 동국대 교수가 참여한다.

김광연 부천펄벅기념관장은 "펄벅기념관은 온 가족이 즐기는 문화행사부터 전문가를 위한 학술연구까지 복합문화공간이자 펄 벅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지정을 계기로 학술 연구사업을 확대하고자 국내 첫 심포지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탄생일을 기념한 문화행사와 더불어 펄 벅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펄벅기념문학상'도 8월 21일까지 공모한다. 총 상금은 1000여만원이며, 1990년 이후 출생자라면 전국서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박물관 홈페이지(www.bcmuseum.or.kr) 또는 전화(032-668-7565)로 문의하면 된다.

펄벅은 1960년대 초 우리나라를 방문해 1963년 한국 배경의 소설 '살아있는 갈대'를 집필했으며, 1967년 현 부천펄벅기념관 자리에 전쟁고아와 혼혈아동을 위한 '소사희망원'을 세워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부천시는 부천과 인연 깊은 펄벅을 기리기 위해 2006년 부천펄벅기념관을 개관, 부천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펄벅기념관은 펄벅문학상, 펄벅 탄생 기념 그림그리기 대회, 펄벅 서거 추모식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