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14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북 장성급 회담은 2007년 12월 이래 10년 6개월여만에 열렸다./국방부 제공
[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판문점 통일각에서 14일 열린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우리의 소장격)은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MDL) 위에 심은 소나무를 화두로 회담 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 MDL 위에 평화와 번영을염원하는 1953년생 소나무를 심은 것을 화두로 삼은 것이다.
안 수석대표는 잘 자라고 있다는 답변에 대해 "사실 남측에서 회담하면 넘어가서 그 나무에 물도 주고 복토도 하고 김도 메주고 사진도 찍고 계획했다"면서 "북쪽에서 하다 보니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는데 수고스럽지만, 남측 대표단이 돌아가시는 길에 소나무를 돌아보고, 우리 마음을 담아 가꿔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남 사이 (군)통신이 개통되는 첫 통신문에 그 결과물을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북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동ㆍ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완전 복원에 합의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였다.
안 수석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다. 얼마나 잘 자랐나. 남측 대표단과 기자 선생들이 돌아가시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은 나무의 푸르싱싱함과 함께 10ㆍ4 정신이 살아있고, 6ㆍ15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 정신도 이어가겠다는 북녘 인민들의 마음을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국수(나라 상징 나무)로 지정된 나무다. 이번에 북남 수뇌분들께서 평화 번영 상징 소나무를 분단과 대결 비극이 응축된 군사분계선위에 심으셨다"며 "우리 군부가 어렵사리 마주 앉았는데, 소나무처럼 풍파 속에서도그 어떤 외풍과 역풍 속에서도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에서 자기 초지를 굽히지 말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피력했다.
안 수석대표는 "우리 만남은 절대 역풍이 되지 말자, 오히려 선두주자가 되자. 역풍이 없으면 외풍도 어쩌지 못한다. 이것이 민족자주정신 자존정신"이라며 "우리 회담을 판문점 선언을 이어간다는 정신으로, 회담 정신은 소나무 정신으로, 회담 속도는 만리마속도로, 회담 원칙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원칙으로 하자는 의견을 드린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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