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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재수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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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앞두고 투자 입장 변화 시사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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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재 수위가 확정되면 투자대상 회사로 적합한지 따져보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3차 감리위원회가 종료된 가운데 국민연금이 향후 제재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연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8%(197만주)다. 제재수위가 결정되면 시장 충격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투자 입장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7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이 갑질 논란을 빚으면서 국민연금의 태도는 강경해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주주권 행사를 제안한다"고 언급하면서 주주권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같은 분위기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측은 "투자대상 회사의 중장기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재무적ㆍ비재무적(환경, 사회, 지배구조) 위험 요인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점검해 적극적 주주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취지"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로 결론날 경우 재무요소에 부정이 발생한 것이므로 기금운용 내부 절차에 따라 투자 방향에 대한 후속 조치들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어떤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제재수위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보유 비중이 높은 탓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제재가 확정된다 해도 당장 주식 비중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3위까지 올라설 정도로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데다 인덱스(지수)를 추종하는 자산운용 체계에서 갑자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투자 비중만 줄이면 시장과 괴리가 발생해 역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은 크게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과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운용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를 통해 패시브 운용 측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들고 있다면 과징금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그대로 들고 가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과징금 결정이 내려지면 국민연금의 채권 투자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삼성바이오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이 회사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변경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무제표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나면 기업회계 정보의 신뢰성이 훼손되는 것"이라면서 "과거 국민연금이 한화오션 의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분식회계로 입은 손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도 그런 국면으로 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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